[파이낸셜뉴스] 세계 경제가 연착륙을 향해 가고 있으나 무역 장벽과 저성장이 우려되고 있다고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구(IMF) 총재가 말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17일(현지시간) 다음주 연례 총회를 앞두고 미국 워싱턴DC에서 가진 연설에서 물가가 떨어지고 있으나 각국이 부채가 증가하는 것을 막아야 하며 커지는 무역 분쟁을 방지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게오르기에바는 코로나19 대유행과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상승했던 소비자 물가는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으로 인해 실업률 급등이나 성장 위축없이 통제가 됐다고 했다.
그는 세계 경제 성장 전망이 좋지만은 않은 가운데 코로나 대유행 기간 동안 쌓인 정부 부채가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게오르기에바는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결정하고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되면 중국산을 비롯한 수입제품에 대한 관세를 늘릴 것이라고 예고해왔다며 이것은 “미지근한 세계 경제에 찬물을 껴앉는 것”이라고 비유했다.
세계 경제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후 첨단반도체 같은 주요 제품을 잠재적 적대국이 될 가능성이 있는 국가에 대한 의존을 줄여왔다.
그는 지정학적 긴장 온도를 낮춰야 하며 각국이 기존 노동력의 생산성을 늘리기 위해 이민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경제전문방송 CNBC에 출연해 “고물가로 인한 여파가 남아있다”며 “세계 여러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고 성난 상태”라고 지적했다.
또 무역이 더 이상 과거처럼 세계 경제 성장 엔진이 아니라고 말했다.
게오르기에바는 미국 등 여러 국가에서 세계화로 인해 일자리가 사라졌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고 코로나19 대유행과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국가 안보를 최우선으로 여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불신의 환경을 조성하고 있고 신흥시장 보다 선진국들이 더 보호주의 정책을 주도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IMF는 다음주 새로운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를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 7월 보고서에서는 각각 올해와 내년 성장 전망치를 3.2%와 3.3%로 내놓은 바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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