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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세 A씨 월 수입은 270만원이다. 연간 비정기 수입은 800만원이다. 월 지출은 236만원이다. 고정비는 24만원이다. 보험료(14만원), 부모님 용돈(10만원) 등이다. 변동비는 용돈·생활비(50만원), 직장 식비(9만원), 교통비(12만원), 통신비(10만원), 회비(3만원), 운동비(15만원), OTT(3만원) 등을 합쳐 102만원이다. 저축은 청약저축(10만원), 적금(100만원) 등 110만원이다. 지출 후 남은 돈은 비상금통장으로 돌린다. 연간비용은 800만원이다.
자산은 예금(2600만원), 청약저축(600만원), 적금(700만원), 비상금(700만원) 등 4600만원이다. 부채는 따로 없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하면 기본적인 필수 지출 항목과 그 금액을 파악하기까지 시간이 꽤 걸린다. 때문에 적금을 개시하고 남은 금액은 입출금 통장에 모아가는 형태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재무목표를 설정하는 게 먼저다. 그래야 해당 목표를 이루기 위해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저축 방식을 찾을 수 있다. 동시에 지출을 어느 정도로 통제해야 할지도 보이게 된다.
일단 연 단위로 목표금액을 정해본다. 이후 3~5년 등 중장기 기준으로도 같은 방식으로 목표치를 설정할 수 있다. 이 뼈대가 생기면 지출은 자연히 관리할 수 있다. 반대로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이를 n년으로 나눠 연 단위 목표액을 확정하는 방법도 가능하다.
이 작업까지 됐으면 현재 지출금액이 적정한지, 또 소득 대비 목표치가 과도하지는 않은지 등을 점검해야 한다. 소비 금액을 줄여보고 목표금액을 달성하는 게 가능할지 가늠해봐야 한다. 이 과정을 겪어본 후 해당 금액이 무리하다고 느껴지면 재설정이 필요하다. 이후 결혼, 노후 등 목적과 연결시키면 된다.
저축에 있어 적금이 가장 보편적이지만, 투자는 목표금액에 닿는 시기를 앞당길 수 있는 방법이다. 물론 원금 손실이라는 리스크가 내재돼있어 유의해야 하지만 퇴직연금 운용 환경, 미국 증권시장에 대한 투자 경로 등이 잘 마련돼 있어 막연히 겁을 낼 필요는 없다. 최소한 관심은 가지고 있어야 하는 시대가 됐다. 예·적금 등 원리금 보장 금융상품만으론 자산을 크게 불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회초년생들에게 투자는 어렵지만 자산이 본격 형성되기 전 소액으로 시작해볼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며 “충분한 기간을 가지고 적립식으로 시도해보는 전략을 권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투자가 곧 수익은 아니므로 적금과의 비중을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며 “굳이 주변이나 매체에 나오는 이야기에 따른 (뒤쳐지지 말아야 한다는) 공포로 인해 무리하게 투자에 나서지는 않아도 된다”고 짚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A씨의 경우엔 당장은 투자보다는 적금 금액을 늘리고, 연금자산을 불리라고 조언했다. 경험과 역량이 부족한 만큼 손실을 볼 여지가 많고, 이 경우 A씨가 계획하고 있는 ‘3년 내 자금 마련 후 결혼’이라는, 시기가 중요한 목표를 이루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A씨는 월 지출 액수 자체는 적정하나 용돈, 통신비, OTT 비용에서 축소가 권고됐다. 비정기 지출 역시 기존 800만원에서 100만원 정도 줄이는 게 알맞다. 청약저축 금액도 5만원 정도가 적당하다. 이로써 확보한 55만원을 적금 추가(45만원), 개인형퇴직연금(IRP·10만원)에 투입하면 된다. 이 경우 연 1920만원(청약 포함)을 챙길 수 있다. 3년 이면 5760만원이고, 현 자산(4600만원)과 합치면 1억원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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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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