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

오픈AI 올트먼의 '월드코인' 명칭 '월드'로 바꾸고 규모 확 키운다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0.18 11:21

수정 2024.10.18 12:17

올트먼 "월드코인 확장 후 어떤일 일어나는 지 보고 싶어"
TFH 한국 정부 과징금 관련, "한국 정부와 계속 협력할 것"
남미에서 남미 최대 배달앱과 손잡고 홍채인식기기 배달키로

월드코인 개발사 '툴스 포 휴머니티'(Tools for Humanity·TFH)의 알렉스 블라니아 CEO(왼쪽에서 두번째)가 TFH는 개인 정보를 수집하지 않는다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홍창기 기자
월드코인 개발사 '툴스 포 휴머니티'(Tools for Humanity·TFH)의 알렉스 블라니아 CEO(왼쪽에서 두번째)가 TFH는 개인 정보를 수집하지 않는다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홍창기 기자

【샌프란시스코=홍창기 특파원】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인 샘 올트먼이 알렉스 블라니아와 공동 창업한 월드코인 개발사 '툴스 포 휴머니티'(Tools for Humanity·TFH)의 월드코인의 명칭이 '월드'로 리브랜딩된다. 월드코인은 그 규모를 확장할 다양한 계획도 공개했는데 개인의 홍채를 수집한다는 비난을 의식한 듯 월드코인이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저장하는 일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여권도 월드ID에서 증명

TFH는 1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첫 공식 행사 '어 뉴 월드'(a new world)를 개최하고 월드코인의 변화 계획을 공개했다.

TFH는 지난해 7월 홍채 인식 기반 가상자산 월드코인을 출시하며 알려졌다. 월드코인은 국적에 관계없이 누구나 신분증 없이 금융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 및 플랫폼을 구축, 보편적 기본 소득(UDI) 분배를 목표로 한다.


월드코인 공동 창업자 알렉스 블라니아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금융 및 신원 네트워크를 만들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인공지능(AI) 시대에 '월드 ID'로 사람임을 증명, AI와 구분하기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설명이다.

블라니아 CEO는 "우리의 '월드 ID'는 각국에서 이용되는 '디지털 ID'와 다르다"고 했다. 그는 "우리의 '월드 ID'는 각국의 '디지털 ID' 대체제가 아니다"면서 "'월드 ID'는 개인 정보를 공유하지 않고 사람, 나이, 신원을 증명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현재 월드 ID는 전 세계 160여개국에서 사용중이다. 이날 새롭게 선보여진 월드ID 3.0은 가장 진보된 버전으로 사용자는 자신의 실물 근거리무선통신(NFC) 지원 여권 정보를 월드 앱에 저장하고 나이, 국적, 여권 소유권 등을 증명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이날 행사에 참석한 올트먼 CEO는 "전 세계 인구 99.9%가 아직 월드코인에 가입하지 않았다"면서 "월드코인의 인프라 구축으로 규모를 확장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AI와 월드코인이 세계를 위한 중요한 새로운 기술적 인프라가 될 것이다"고 자신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월드코인의 전 세계 첫 공식 행사 '어 뉴 월드'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이 개인 홍채를 수집·데이터로 만드는 새로운 오브(Orb)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홍창기 기자
1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월드코인의 전 세계 첫 공식 행사 '어 뉴 월드'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이 개인 홍채를 수집·데이터로 만드는 새로운 오브(Orb)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홍창기 기자

홍채 수집하지만 개인 정보는 저장 안해

이날 TFH는 홍채 수집 등 개인정보와 관련한 설명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현재 TFH는 남미를 중심으로 전 세계 41개국에서 개인의 홍채를 수집하고 있다.

블리니아 CEO는 "오브는 이미지 데이터를 처리하고, 처리된 데이터는 사용자의 장치로 반환된다"면서 "오브 자체에는 어떤 데이터도 저장되지 않고 사용자는 이를 직접 제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데미안 키란 TFH 최고 개인정보 보호 책임자(CPO)도 "수집되는 데이터는 없지만 개인정보 보안을 위해 전 세계 정부와 계속 협력 할 것이다"고 힘줘 말했다.

한국의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월드코인'에 과징금 11억여원이 부과한 것과 관련, TFH는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한국정부와 10개월 동안 협력했다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 키란 CPO는 "지속적으로 한국정부와 협력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월드코인은 이날 차세대 오브(Orb)를 공개했다. 차세대 오브는 월드ID를 사용해 사람임을 검증하는 프로세스를 이전보다 훨씬 빠르고 효율적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TFH는 효과적인 홍채 인증을 위해 월드코인이 가장 인기 있는 지역인 남미에서 현지 1위 배달앱인 '라피'(Rappi)와 협업해 오브를 집으로 배달시킬 계획이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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