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분기 연속 하락세, 추가 부양 필요성 목소리 커져
【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의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4.6%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8일 올해 3분기(7∼9월) 국내총생산(GDP)은 33조2910억위안(약 6403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해 1분기 5.3%의 성장세에서 2분기 4.7%의 둔화세로 돌아선 뒤 3분기에는 1%p가 더 떨어진 것으로 올 경제성장률 목표 '5% 안팎' 달성에 적신호가 더 확연해졌다.
3분기 4.6% 성장률은 작년 1분기(4.5%) 이후 가장 낮다. 1∼3분기 누적 GDP는 94조9746억위안(약1경8266조원)으로 성장률 4.8%를 기록했다.
부동산 침체 장기화 속에 소비 부진을 떨쳐버리지 못하면서 성장률이 하락세로 주저앉았다. 그나마 9월 산업생산·소매판매·고정투자는 모두 예상을 상회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로써 성장률 달성을 위해서는 추가 부양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중국 경제는 2024년 4.8 % 성장하고, 2025년에 4.5%로 더 내려 앉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부동산 침체 장기화 속에, 수출 둔화에 디플레이션 압력 더 커져
올 중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 증가율이 대외 무역 규제 속에서 둔화되고 수입도 약해지면서 디플레이션 압력이 더 커지고 있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금융기관들에게 경제 활성화와 자본시장 지원을 위한 해당 정책 들을 신속하게 시행하라고 주문했다. 인민은행은 금융기관들에 대해서는 실물 경제에 대한 신용 지원을 늘리고 총통화량과 신용의 합리적 성장을 유지할 것을 촉구했다. 또 금융 기관들이 금리 조정과 주식시장 지원을 위해 마련한 자금지원 제도를 확실하게 이행하라고 주문했다.
올해 중국 경제는 산업 생산이 국내 소비를 앞지르고 부동산 침체와 지방 정부 부채 증가로 디플레이션 위험이 커지면서 고르지 못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시장은 재정 부양책의 세부 사항의 시행을 기다리고 있다.
이날 국가통계국은 9월 산업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5.4% 늘었고, 소매 판매는 3.2% 증가했다고 밝혔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9월에는 여러 생산·수요 지표가 호전됐고 시장 기대가 개선돼 경제 호전을 이끄는 긍정적 요인이 늘었다"라고 이를 경제 개선 전망의 근거로 강조했다. 1∼9월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3.4% 늘었으나 부동산 개발 투자는 10.1% 줄었다. 1∼9월 전국 실업률은 5.1%로 전년 동기 대비 0.2%p 떨어졌다.
국가통계국, "9월 생산·수요 지표 호전, 시장 기대도 개선" 강조
국가통계국은 "지난 3분기 경제운영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가운데 진전이 있었고 정책효과가 지속적으로 나타났다"면서 "최근 주요 경제지표가 긍정적인 변화를 보였다"라고 자평했다.
국가통계국은 "1∼3분기에는 복잡하고 준엄한 외부 환경과 국내 경제 운영상의 새로운 상황, 새로운 문제를 맞아 거시 조절 강도 강화와 국내 수요 확대, 증량정책(확장적 재정정책) 도입 등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로이터·블룸버그통신은 성장 전망치를 4.5%로 잡았고, 경제매체 차이신은 3분기 성장률을 4.4%로 예상했다. 중국 경제는 작년 3분기 4.9%, 4분기 5.2%, 올해 1분기 5.3%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오다 올해 2분기 4.7%를 기록하며 둔화세로 돌아섰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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