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장관, 메타세쿼이아길 맨발걷기·관방제림 자전거 타기
【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남부권 통합협의체' 출범 이후 첫 방문지로 담양을 찾아 '남부권 광역관광 진흥 사업' 현장을 둘러보고, 시범 프로그램을 체험하며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전남도에 따르면 올해부터 10년간 추진되는 '남부권 광역관광 진흥 사업'은 하드웨어 사업과 동시에 소프트웨어 개발로 추진된다.
특히 행정구역을 넘나드는 관광 루트를 개발하거나, 지역의 관광·문화자원과 연계해 특색 있는 관광 상품과 체험형 콘텐츠 발굴 등 소프트웨어 사업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지난 14일 '통합협의체'가 출범했다.
유인촌 장관은 '통합협의체' 출범 이후 처음으로 지난 17일 2019년 전남도 관광 홍보대사를 지낸 배우 정보석, 주순선 전남도 관광체육국장, 이병노 담양군수 등과 함께 '로컬100'에 지정된 담양 3대 명품 숲을 찾았다. '로컬100'은 문체부가 지역의 문화 매력을 발굴해 널리 알리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의 명소, 콘텐츠, 명인을 추려 지난해 10월 선정했다. 담양은 메타세쿼이아길과 관방제림, 죽녹원이 담양 3대 명품 숲'으로 꼽혔다.
이들은 담양 메타세쿼이아길 인근 기후변화체험센터에서 '3대 명품 숲'에 대한 설명과 청사진을 소개받고 대나무 이슬을 먹고 자란 찻잎으로 만들었다는 '죽로차'를 시음했다. 이어 메타세콰이어길에 황토로 조성된 '맨발 걷기 길'을 맨발로 걸어보고, 관방제림을 자전거로 달리고, 죽녹원에서 대나무 부채 만들기 체험도 했다.
곧게 뻗은 메타세쿼이아길과 수령 300년 이상 고목이 빼곡히 들어선 관방제림, 16만㎡ 규모의 대나무 숲으로 이뤄진 죽녹원은 '남부권 광역관광 개발 진흥 사업' 대상지에 포함됐다. 올해부터 4년간 추진하는 '야행관광공간 기반 조성 사업'은 메타세쿼이아 수목에 조명을 설치하고, 관방제림 일대에 야간산책로와 영산강에 음악분수를 놓고, 죽녹원 전망대인 봉황루에 파사드를 설치한다.
유인촌 장관은 이어 명창환 전남도 행정부지사와 '남부권 광역관광 진흥 사업' 현장을 방문했다. 먼저, 남도의 고택과 한옥 등을 활용해 체류형 관광 상품을 개발하는 '남도고택 달밤스테이 상품화' 사업지인 창평면의 학봉종가 고택을 찾았다. 10대째 종부가 직접 관리하는 학봉종가는 임진왜란 때 의병으로 활약한 고인후 후손이 종가 역사를 이어 선비문화 체험과 한옥 스테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독립이 멀지 않았다'는 뜻의 불원복(不遠復) 태극기와 국불천위 사당을 둘러봤다.
인근 '명가명인 연계 남도한상 상품화' 사업지인 대한민국 식품명인(전통장) 제35호 기순도 명인집도 들러 된장과 담양의 특산품인 딸기를 활용한 딸기 고추장 만들어보고, 남도한상 시범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370년간 전수된 씨간장을 맛보며, 남도음식의 보전과 발전을 바랐다.
유인촌 장관은 "여행하기 좋은 계절, 영산강의 지류인 담양에 와보니 길이 잘 닦여 있어 마치 유럽에 온 것 같은 느낌"이라며 "올해부터 10년간 5개 광역시·도를 아우르는 3조원 규모의 '남부권 광역관광 개발'을 추진해 천혜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남부권의 특성을 잘 살려 K-관광 휴양벨트로 만들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명창환 부지사는 "전남에 흩어져 있는 고택과 사찰 등도 관광 콘텐츠화하고, 남도 각지에서 나는 풍부한 식재료와 수십 년간 내려온 명인의 손맛을 더해 게미진 남도음식을 상품화할 계획"이라며 "전통과 현대의 조화 속에 좀 더 많은 사람이 남도를 찾고, 머물고 경험하도록 가꾸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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