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법대·의대 아닌 공대 간 '95년 수능 수석'…지금은 '삼성 부사장'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0.19 04:00

수정 2024.10.19 13:18

[사진출처=MBC 뉴스데스크]
[사진출처=MBC 뉴스데스크]

[파이낸셜뉴스] 1995학년도 수능에서 전국 수석을 하고도 하고 서울대 공대에 진학한 정성택 씨의 근황이 누리꾼 사이서 화제다.

지난 16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정 씨의 최근 근황이 담긴 글이 올라왔다. 1976년생인 정 씨는 1995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200점 만점에 194점을 받으며 전국 수석을 차지했다.

아울러 서울대 본고사에서는 1000점 만점에 915.95점으로 전체 수석 합격의 영예를 안았다.

당시 부산과학고에 재학 중이던 정 씨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수능시험 전국 수석에 이어 서울대 전체 수석을 차지한 것이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대 전기전자제어공학군에서 열심히 공부해 이론보다 실용 분야에서 사회에 이바지하고 싶다"면서 "세계적으로 우리나라를 빛낼 수 있는 큰일을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그렇게 서울대 입학 이후 1998년 7학기 만에 수석으로 조기 졸업한 정 씨는 미국으로 건너가 스탠퍼드에서 전기 공학 석사와 박사를 수료했다. 그 뒤 그는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과 세계적 컨설팅 회사 맥킨지 등 내로라하는 IT 기업에서 경력을 쌓았다.

이후 2011년 한국에 돌아와 IT 스타트업 모보랩의 글로벌사업개발 담당 총괄 사장을 역임했다. 당시 그는 "맥킨지에서 3년 반 동안 컨설턴트로 근무하면서 개척할 것이 많은 스타트업에 도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2022년에는 삼성전자가 그룹 내 신사업을 키우기 위해 인수합병을 모색하는 가운데 신사업 태스크포스(TF) 장으로 영입되면서 삼성맨이 됐다. 2023년 말에는 이재용 회장의 별동대라고 불리는 '미래사업기획단'에 부사장으로 합류했다.
미래사업기획단은 삼성전자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핵심 부서다.

이렇다 보니 전국 수석에 서울대 전체 수석까지 차지한 수재인 만큼 그가 어떠한 혁신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 씨의 근황을 접한 누리꾼은 "이런 인재가 의대로 안 빠져서 다행이다", "저땐 서울대 수석도 의대를 안 가는 낭만이 있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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