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 계획이 담긴 기밀 정보가 유출돼 미국이 조사에 나섰다고 CNN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소식통 3명을 인용해 18일부터 인터넷에 떠돌기 시작한 관련 정보는 가짜가 아니라는 점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한 미 행정부 관계자는 정보 유출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소셜미디어 텔레그램의 ‘중동 구경꾼(Middle East Spectator)’이라는 계정에 각각 15일, 16일자로 된 정보 문서가 게재됐고, 18일부터 인터넷에 이 문서가 나돌았다.
CNN은 문서에는 ‘톱 시크릿’ 마크가 찍혀 있다면서 미국과 이른바 ‘다섯 개의 눈(파이브 아이스, Five Eyes)’ 동맹 만이 이 문서를 접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파이브아이스는 미국과 함께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로 구성된 감시 체계로 전 세계 감시 감청을 한다.
문서에는 이스라엘이 이란 보복 공격을 위해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가 담겨 있다.
국가특정지역정보국(NGIA)이 취합한 것으로 적혀 있는 한 문서에는 이스라엘이 탄약을 이동하는 것과 관련한 계획이 담겨 있다.
국가안보국(NSA)의 정보를 토대로 했다고 밝히고 있는 또 다른 문서는 이스라엘 공군이 공대공 미사일 발사 훈련 내용이 담겨 있다. 이 문서에는 이스라엘이 이란 공격을 준비 중이라고 믿고 있다는 내용도 있다.
미 행정부 관계자는 현재 국방부 문서인 것으로 보이는 이 문서에 누가 접근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출이 확인되면 자동적으로 연방수사국(FBI)과 국방부, 미 정보기관들의 조사로 이어진다.
미 중앙정보국(CIA) 출신으로 국방부 중동지역 담당 부차관보를 지낸 믹 멀로이는 “10월 1일 이란의 공격에 대응한 이스라엘의 전술 계획이 유출된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심각한 정보 유출 사고”라면서 “미국과 이스라엘 간 향후 조율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멀로이는 “신뢰는 관계를 형성하는 핵심 요소”라면서 “이 문서가 어떻게 유출됐는지에 따라 신뢰가 훼손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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