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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만난 바이오제약 CB 투자자, 속속 주식 전환 [fn마켓워치]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0.28 14:23

수정 2024.10.28 14:23


[파이낸셜뉴스] 최근 나이벡, 바이넥스 등 제약바이오 주가 상승세에 메자닌 투자자들이 잇달아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 국내외 기준금리 인하에 제약 사업에 대한 투자가 원활해 질 것이란 기대감과 비만치료제 개발 등에 대한 호재가 맞물린 결과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펩타이드 융합 전문기업 나이벡이 발행한 전환사채(CB)를 사들였던 투자자들이 최근 열흘(14일~23일) 동안 주식으로 전환한 CB 물량은 103억978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회사가 지난 14일 비만치료제 개발 성과를 발표하면서 나이벡 주가가 급등한 결과다. 해당 CB의 주식 전환가격은 1주당 1만7146원이다.
이달 초 1만6510원(종가 기준)이었던 주가는 16일 2만5250원(종가 기준)까지 올랐다.

코스닥 상장사 바이넥스 CB(바이넥스5CB) 투자자들은 4년 만에 시름을 덜었다. CB 투자 시점 대비 주가가 반토막보다 못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가 이달 2만원대로 회복하면서 투자자들은 투자 회수에 바쁘다.

바이넥스 CB 주식전환 물량은 지난 10일 하루에만 200억원에 달했다. 해당 CB는 회사가 지난 2020년 10월 6일 380억원어치 발행한 것으로 표면이자율은 0% 수준이다. 주식 전환가격은 2만1665원이다. 지난 10일 주가는 2만4000원(종가 기준)을 가리키고 있다.

CB를 발행하던 당시 주가는 3만원선이었으나 지난해 10월 7000원선까지 추락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점차 상승을 거듭하며 이달 2만5000원선을 기록하기도 했다.

바이넥스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을 본격화하자, 사업 기대감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바이넥스는 많은 준비를 거쳐 상업용 생산을 본격화하고 있다"면서 "내년부터는 매출과 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외 동아에스티, 에이프릴바이오 CB투자자들도 주식전환에 나섰다.

시장에선 국내외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 제약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도 살아나고 있다고 해석했다. 유동성이 돌면서 제약바이오 사업에 막대한 비용 조달도 원활해질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다만 주식연계채권(메자닌)이 시장에 한꺼번에 풀릴 수 있는 오버행 이슈는 투자자들이 경계해야 할 주의 요소라는 지적이다.

한편 주가가 지지부진한 제약바이오주도 상당하다. 이에 과거 발행했던 주식연계채권이 회사의 유동성 흐름에 부담이 되고 있다.코스피 상장사 제약기업인 이연제약의 투자자들은 지지부진한 주가로 시세차익이 어려워지자 대거 CB 원금 상환에 나섰다.

실제 이연제약은 투자자의 요청에 따라 이달 26일 700억원을 모두 현금상환했다.
한국유니온제약은 지난 9월 신주인수권부사채(BW) 조기상환청구(풋옵션) 비율이 91.14%에 달해 182억원을 한꺼번에 상환해야 했지만, 대응하지 못했다. 이에 신평사들은 한국유니온제약의 신용등급을 CCC0 수준까지 강등했고 더 나아가 하향검토 대상에 등록했다.
즉 디폴트(D) 수준으로 하향할지 검토하는 단계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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