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어의 요구에 맞춰 제품을 생산해 온 경험이 자동차 시장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겠다는 판단이 들었다."(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
지난 16일(현지시각) 베트남 호치민의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한세예스24그룹 기자간담회에서 두 형제는 자신감에 가득 찬 발언으로 그룹 비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자동차 부품회사 이래AMS 인수는 연내 마무리해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밝혔고, 향후 다른 M&A(인수합병)은 물론 인공지능(AI) 기술의 적극 도입으로 혁신에 앞장서겠다는 계획도 설명했다.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의 장남 김석환 부회장은 이래AMS 인수에 성공하면 의류 제조자개발생신(ODM·한세실업), 브랜드 리테일(한세엠케이), 문화 콘텐츠·출판(예스24·동아출판) 등 3개 주력 사업 외에 그룹의 신성장 동력이 생길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해 2조8000억원 수준인 그룹 매출은 이래AMS 인수 후 3조4000억원 이상으로 커진다.
김 부회장은 "M&A(인수합병)를 검토할 때 시너지 효과와 기술적으로 현재의 시류를 타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지를 본다"며 "이번에 좋은 기회를 포착해 인수 대상(이래AMS)을 선정하고 진행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남인 김익환 부회장은 자동차라는 새로운 업계로 진출하는 것에 대한 우려에 "의류 산업과 마찬가지로 자동차 시장도 몇 개 안 되는 자동차 회사와 소수의 부품사가 운영하는 마켓"이라며 "그동안 한세가 바이어의 요구를 읽고 그에 맞춰 제품을 생산해온 경험이 자동차 시장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적인 M&A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석환 부회장은 "다음 인수는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지만 "인수자금은 효율적인 자금 운용을 위해 일부 금융기관 차입금과 자체 보유 여유 자금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해 탄탄한 자금 계획도 뒷받침 돼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AI를 그룹 전반의 비즈니스에 접목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김석환 부회장은 예스24에 대해 "책을 파는 서점이 가진 정체성을 더 강조할 수 있는 방향성을 계속 찾고 있고 인공지능(AI)을 도입해 사람들이 책을 더 재밌고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을 곧 선보일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뉴스 콘텐츠 플랫폼 그립랩스를 통해 뉴스 포털 서비스를 선보이는 새 사업과 관련해 "뉴밍이라는 서비스에서 LLM(거대 언어모델)을 기반으로 한 자체 엔진을 3개 정도 구축해 놨다"며 "고객이 훨씬 더 효율적으로 뉴스를 소비할 수 있는 방식으로 자동화가 진행됐고 2∼3주 내 공식 발표가 있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패션 리테일 기업 한세엠케이의 향후 전략도 언급됐다.
임동환 한세엠케이 대표는 "최근 자사몰을 강화하는 등 영업전략, 공급 정책 등을 온라인과 연계하기 위해 노력해왔고 온라인 매출 비중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시장의 수요, 발전 방향에 맞춰 뷰티 영역으로도 사업 확장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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