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이달 들어 17일까지 새로 취급된 주택구입 목적 개별 주담대 총액은 3조8743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2279억원 규모로 지난달 신규 취급액(3469억원·추석 연휴 포함)과 비교하면 34%가량 축소됐다. 추석 연휴를 제외한 신규 취급액(3854억원)에 비하면 감소율이 41%에 이른다. 통상 신규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이른바 '영끌' 추이가 반영된 지표로 해석된다.
영끌 대출이 진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전체 가계대출 잔액 증가 속도도 더딘 모습이다. 17일 기준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31조6892억원으로 나타났다. 9월 말(730조9671억원)보다 7221억원이 늘었다. 지난달의 가계대출 잔액 증가 폭(5조6029억원)과 비교하면 13% 수준이다. 현재 속도대로라면 한 달 전체 증가 폭은 1조3000억원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가계대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담대 증가 속도가 꺾였다. 이달 들어 주담대는 997억원이 늘어 9월 증가 폭(5조9148억원)과 비교하면 1.7% 증가에 그쳤다. 다만, 이달 들어 신용대출은 9월 전체 증가액(9억원)보다 많은 6594억원이 불어났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된 배경으로는 서울 아파트 거래 감소, 은행권 가계대출 제한 조치 등이 꼽힌다. 서울시 부동산 정보 제공 사이트 '서울 부동산 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 건수는 7월(8986건)에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뒤 △8월 6279건 △9월 2724건 △10월(17일까지) 719건으로 줄어들고 있다.
또 금융당국의 지도 아래 은행권은 8월부터 주담대 금리 인상과 다주택자의 주담대 취급 제한 등 대출 억제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다만, 다음달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입주 등이 남아 있는 만큼 가계대출 추세와 관련해 아직 안심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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