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2금융권 가계대출 점검회의..새마을금고 대출 급증에 행안부도 참석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0.20 17:40

수정 2024.10.20 23:51

2024.9.1/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사진=뉴스1
2024.9.1/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금융당국이 일주일 만에 제2금융권을 다시 불러 가계부채 '풍선효과' 차단에 나선다. 이번 회의에는 최근 집단대출이 급증한 새마을금고의 감독기관 행정안전부도 참석할 예정이다.

2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오는 23일 권대영 금융위 사무처장 주재로 제2금융권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 예정이다. 실무자들이 참석한 지난 15일보다 한 단계 격상된 것이다.

이번 회의에는 상호금융과 새마을금고, 생명·손해보험업계, 여신전문금융회사,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뿐만 아니라 행안부도 참석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권이 주택담보대출 관리를 강화하면서 2금융권으로의 풍선효과를 주시하고 있다"며 "이번 회의에는 새마을금고의 감독기관인 행안부도 참석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5조2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치면서 전월 9조7000억원 대비 증가세가 축소됐다. 이는 은행들의 유주택자 신규 취급 제한, 금리 인상 등 강도 높은 조치 아래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폭이 크게 둔화된 영향이다.

반면, 제2금융권 가운데 새마을금고가 2000억원, 보험사는 4000억원이 늘어 전월(-200억원, 3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실제로 이달 들어 새마을금고 가계대출 증가세는 지난 9월의 전체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 새마을금고에서 집단대출 이외에 개별 주택담보대출도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금융당국은 최근 새마을금고 내 20여개 금고에서 집단대출이 급격히 늘어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일부 단지에서 중도금 집단대출을 취급하는 금융기관을 변경해 새마을금고가 들어가면서 다른 은행에서 취급하던 중도금 대환대출이 넘어왔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집단대출은 신규 아파트 분양자를 대상으로 한 중도금이나 잔금 대출 등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제1금융권이 대부분이지만 최근에는 은행들이 가계대출을 조이면서 제2금융권이 빈 자리를 채우고 있다. 실제로 최근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 '올림픽파크포레온'의 잔금대출 기관으로 단위농협인 서울 강동농협이 선정된 바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전 금융권이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노력 중인데 한 쪽에서는 집단대출을 끌어오기 위해 영업을 한다면 그쪽으로 다 쏠릴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보험업권에서도 개별 주택담보대출뿐만 아니라 보험계약대출도 늘어나고 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보험업권 가계대출은 지난 8월 3000억원 늘어나며 3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했고, 이달에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보험금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보험계약대출과 서민의 급전창구로 불리는 카드론도 이달 들어 증가 폭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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