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고려아연 경영권 흔들리면 '전략 광물자원' 공급 차질 우려

홍요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0.20 17:50

수정 2024.10.20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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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경영권을 쥐게 될 경우 핵심 자원의 생산과 관리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20일 비철금속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국내에서 전략 광물자원인 비스무트와 안티모니를 생산하는 사실상 유일한 기업이다.

비스무트는 4세대 소형 원자로와 원자력 잠수함에 쓰이는 전략물자로, 수출 때 건별로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품목이다. 무연 황동의 주 원재료로 국제 환경규제로 황동 제품에 연 사용이 제한되면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대체재로도 각광받고 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에 대비해 전자업계에서 필요로 하는 네오디뮴 자석의 대체재로도 주목된다.


안티모니는 주로 난연제와 촉매제의 주 성분인 삼산화안티몬의 원료가 된다. 섬유와 플라스틱, 전자기기 등에 첨가해 불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물질이다.

최근 중국 정부는 안티모니와 갈륨, 저마늄 등 일부 금속을 전략물자로 지정하고 수출 통제를 하고 있다. 일부 중국 업체들은 자원을 무기화하고 국제가격 상승을 목적으로 판매를 제한하고 있어 시장 상황은 불안정한 상태다.

고려아연은 연간 약 900t의 비스무트를 생산해 국내 방위산업 등 전략산업에 공급하고 있다. 안티모니는 국내 시장 규모인 4000톤 중 60%를 고려아연이 담당하고 있으며, 이를 제외한 물량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투기자본인 MBK와 아연과 은 등에서 수익을 내지 못하는 영풍이 전략광물자원을 관리하고 생산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방위산업 관계자도 "'전략광물자원'의 공급 차질 등이 발생할 경우 방위산업을 넘어 국방 분야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라며 "이로 인한 파장을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핵심 전략광물의 안정적인 공급망으로서 국내에서 이를 생산할 수 있는 곳은 고려아연이 유일하다"며 "최근 중국이 안티모니 수출 통제에 나선 상황에서 국내 영향이 적었던 건 고려아연이 기존 60% 물량을 공급하고 있어, 필요에 따라 이를 추가 공급할 수 있는 기술력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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