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SNL 코리아'가 국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그룹 뉴진스 하니와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를 패러디했다가 "피해자를 회화화 했다" "외모 비하다" 등의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19일 공개된 'SNL코리아'에서는 출연자들이 하니의 국정감사 참고인 조사 장면과 한강 작가의 인터뷰를 패러디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간 'SNL코리아'는 인물의 특징을 정확하게 묘사하는 패러디로 큰 인기를 끌었다. 정치인들을 풍자하거나 화제가 되는 인플루언서들을 놓치지 않고 따라해 웃음을 유발하는 식이었다.
이번 '국정감사' 코너에서는 배우 지예은이 하니를, 배우 김의성이 국감장에서 하니와 셀카를 찍어 논란을 빚었던 한화오션 사장을 맡아 연기했다. 지예은은 화제가 됐던 하니의 ‘푸른산호초’ 무대 의상 및 가발을 착용하고 나왔다. 그는 외국인인 하니의 어눌한 발음을 흉내내며 “제가 직장내 괴롭힘을 당해서 출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인 내용을 진술해 달라’는 요구에는 “옆팀 직원을 만나 인사했는데, (그 직원의) 상사가 ‘야 그냥 무시해’라고 말했다. 그리고 저가(저는) 너무 슬펐다”고 했다.
이후 지예은은 자리로 돌아가 앉았다. 그는 자신의 앞자리에 앉아있던 김의성이 함께 셀카를 찍자며 휴대전화를 들어올리자 카메라를 바라보며 활짝 웃었다.
영상을 본 시청자들은 하니가 직장 내 괴롭힘을 증언하기 위해 국감장에 섰다는 점, 외국인의 발음을 우스꽝스럽게 따라했다는 점을 이유로 도가 지나쳤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시청자는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하며 국정감사에 나온 사람을 희화화했다”, “스물 초반 여자애가 용감하게 국정감사에 출석했는데 이렇게 조롱하는 연기를 하고 싶은건가”, “웃기기만 하면 다 인줄 아는건가. 과도한 조롱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강 작가를 연기한 것을 두고도 불쾌하다는 반응이 일부 있었다. 배우 김아영은 한강 작가의 인터뷰 장면을 따라했는데 나긋한 말투에 자세를 움츠리고, 머리를 앞으로 쭉 뺀 뒤 실눈을 뜨는 등 외적인 면을 과장해서 표현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조롱하는 느낌이 든다며 외모 비하라고 지적했다.
반면 “그냥 패러디로 보면 된다”, “과하게 불편해 하는 반응인 듯”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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