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 켈레니우스 벤츠 CEO 공개 비판
[파이낸셜뉴스] 최근 테슬라 독일 공장 경영진이 직원들 병가가 꾀병인지 확인하기 위해 불시에 집을 찾아가 점검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된 가운데 이번에는 독일 3대 자동차업체 중 하나인 메르세데스-벤츠가 독일인 직원들이 병가를 너무 많이 쓴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18일(현지시간) 올라 켈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최고경영자(CEO)는 독일 매체 슈피겔 인터뷰에서 "독일의 높은 병가율은 기업 입장에서 문제"라고 지적했다.
켈레니우스 CEO는 독일 직원들이 병가를 얼마나 많이 쓰는지 구체적 수치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같은 생산조건에서 독일의 병가율이 유럽 다른 나라보다 배나 높다면 이는 경제적 결과를 초래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산업안전과 인체공학을 반영한 작업 공정, 독감 예방접종 등 직원 건강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여기서 더 개선하려면 모든 측면에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독일에서는 지난달 테슬라 독일공장 인사 담당자가 병가를 낸 직원들의 집을 예고 없이 찾아가 꾀병인지 점검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된 바 있다.
테슬라 독일공장 경영진은 지난 8월 직원 병가율이 15∼17%에 달했다고 주장했다.
보험업체 알리안츠의 올리버 베테 CEO가 최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 기고에서 제시한 통계를 보면 독일 노동자의 지난해 평균 병가 일수는 19.4일로 스위스(9.2일)의 배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통계청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독일 전체 노동자 병가율은 6.1%, 자동차 업계 평균은 5.2%였다.
이에 대해 베테 CEO는 "엄청나게 높은 병가율이 아니었다면 독일 경제는 작년에 0.3% 역성장하는 대신 거의 0.5% 성장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친기업 성향 자유민주당(FDP) 소속인 크리스티안 린드너 재무장관은 최근 화학산업협회 행사에 참석해 "앞으로 병가를 내려면 다시 의사에게 가야 한다"며 전화 병가확인서 발급 제도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