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급식환경 개선 가이드라인 마련키로
[파이낸셜뉴스] 소방공무원의 한 끼 급식단가가 3000원대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자 소방청이 급식환경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20일 소방청은 전날 중앙-시도 간 소방정책조정회의를 열고 급식 지원 현황과 개선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소방청 국정감사에서는 '소방관 부실 급식' 논란이 도마에 올랐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소방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구 소재의 한 소방서의 한 끼 급식단가는 3112원에 불과했다. 이 밖에 급식단가가 3852원(경남), 3920원(전북)인 곳도 있었다.
앞서 지난 6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도 소방관들의 급식이 열악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당시 백 대표는 tvN 예능 '백패커2'에서 보양식 한 끼를 대접하기 위해 경기 화성소방서를 방문했는데, 요리에 앞서 주방 시설과 기존 식단표 등을 점검하다 "활동량이 많은 소방대원들이 먹기에는 너무 열악하다"고 꼬집었다.
백 대표가 영양사에게 "지원금이 얼마 안 나오는 거냐"고 묻자 영양사는 "한 끼에 4000원으로 고정돼 있다"며 "추가적인 지원금은 없는 상태"라고 토로했다.
시도별로 예산을 지원하는 근거 조례가 다르기 때문에 지역별로 급식단가가 다르며, 조례가 존재하지 않는 지역도 있다.
이에 소방청은 1인당 급식단가와 현장 대원들의 식수(급식자 수) 기준을 명확히 해 급식환경을 개선하기로 했다. 또 급식 인건비 등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로 했다.
현재 상조회 제도를 운영 중인 시도 소방본부는 현장 진단을 통해 건전성과 투명성이 확보되도록 하고, 피해 보는 직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아울러 소방청은 앞으로도 매월 중앙-시도 소방본부 간 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소방이 겪고 있는 문제를 진단하고 개선방안을 공유할 예정이다.
허석곤 소방청장은 "소방 활동에 필요한 지원이 부족함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중앙차원에서 정책적·제도적으로 뒷받침할 것"이라며 "시도와 함께 주요 현안에 대해 충분한 논의를 통해 현장 중심의 실효성 있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