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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과는 다른 걸 갖고 싶어"..명품 가방 대신 '이것' 산다 [명품價 이야기]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0.21 10:04

수정 2024.10.21 10:04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최근 명품 주얼리(장신구)와 시계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백화점 3사에 따르면 명품 장신구와 시계 매출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명품 주얼리 매출 올들어 반등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떠나지 못한 2022년 명품 매출이 20%대의 이례적인 신장률을 보였다가 지난해 5%대로 떨어졌다. 그러나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분기별 신장률은 5∼10%대 수준을 보이며 실적이 반등했다. 특히 전체 명품 중 장신구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으며, 시계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의 올해 명품 장신구·시계 매출은 2022년을 상회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명품 전체 매출 신장률이 지난 2022년 22.3%에서 지난해 5.8%로 떨어졌다가 올해 분기별로 11∼12%대에 머문 것과 비교하면 장신구와 시계의 성장세는 뚜렷하게 나타났다.

연간 장신구 매출 증가율은 지난 2022년 31.4%에서 지난해 15.5%로 큰 폭으로 떨어졌으나 장신구 매출은 올해 들어선 1분기 33.5%, 2분기 29.9%, 3분기 33.4% 등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증가하면서 2022년 신장률을 넘어섰다.

시계 매출 신장률 역시 지난 2022년 14.5%에서 지난해 8.8%로 낮아졌으나 올해 1분기 15.5%, 2분기 16.7%, 3분기 15.3% 등으로 2022년보다 높았다.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 역시 장신구·시계 매출의 증가 폭이 명품 전체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의 명품 매출의 전년 대비 증가율은 2022년 22.1%에서 지난해 0.3%로 큰 폭으로 떨어졌으나 올해 분기별 증가율은 1분기 10.1%, 2분기 7.8%, 3분기 6.6% 등으로 집계됐다.

장신구·시계 매출 신장률도 2022년 23.9%에서 지난해 1.5%로 낮아졌다가 올해 1분기 17.5%, 2분기 12.7%, 3분기 18.8% 등으로 반등했다.

롯데백화점은 매출 신장률을 5% 단위로 공개하고 있는데, 롯데백화점의 전체 명품 매출은 2022년 25% 증가했다가 지난해 5% 늘어났다. 올해는 1분기 10% 증가했고, 2·3분기에는 각각 5% 신장률을 보였으나 장신구 매출 신장률은 전반적으로 명품보다 10%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계 매출의 경우 올해 1분기 10% 증가했다가 2·3분기에 각각 5% 수준의 신장률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들 "희소성 없는 가방 대신 이제 명품 산다"

이에 대해 명품 유통 업계 관계자는 "명품 소비가 확 늘어난 코로나 때 가방을 구매한 소비자들이 주얼리로 넘어오고 있다"며 "명품 가방이 이제 더 이상 희소성이 없다 보니 가방 다음 단계를 갖고 싶어 하는 수요가 형성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명품업계 관계자는 "주얼리는 취향에 따라 원석을 변경하는 등 개별 맞춤이 가능해 상품마다 희소성이 높고 소장용으로도 인기가 높다"면서 "남들과 다른 걸 갖고 싶어 하는 요즘 소비 흐름과도 맞아 앞으로 명품 주얼리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명품 브랜드들은 주얼리 상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서울 강남 청담동 명품 거리에는 지난 8월 최고급 시계 브랜드 오데마피게가 플래그십 스토어(주력매장)를 열었고, 샤넬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주얼리 단독 매장을 공사 중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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