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한동훈 '용산 회동'
용산 "80분간 격의 없이 대화"
韓이 제안한 의제는 언급 안해
용산 "80분간 격의 없이 대화"
韓이 제안한 의제는 언급 안해
김건희 여사 리스크 해소 등을 촉구했던 한 대표가 일단 직접적인 언급 없이 이같이 면담을 마무리하면서 당초 확산을 우려했던 당정 갈등은 일단 봉합모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여사 관련 의혹 해소 등 한 대표가 요구했던 쟁점 현안들에 대해선 별다른 결과물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양측 간 추가 소통을 통한 후속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파인그라스에 가기 전 잔디마당을 산책했고, 1시간20분간 좋은 분위기 속에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눴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다만 대통령실은 한 대표의 주요 요구사항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아 반향이 큰 민감한 이슈에 대해선 성급하게 결론을 내기보다 절충 과정에 돌입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를 두고 한 대표의 요구사항이 윤 대통령이 즉답할 만큼 단순하지 않은 의제인 데다 인적 쇄신이나 특별감찰관 임명 등은 이미 대통령실에서 필요성을 인정하고 제2 부속실 설치와 함께 심도 있게 검토 중인 만큼 신중하게 접근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무엇보다 정기국회를 맞아 각종 특검법을 비롯해 입법권력을 앞세운 거대 야당의 일방통행식 의회 운영에 맞서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이 적극 공조하고, 윤 대통령이 내세운 교육·노동·연금·의료개혁 역시 정부·여당의 견고한 단일대오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는 후문이다.
한 대표는 이날 윤 대통령과 면담 후 박정하 당대표 비서실장을 통해 면담 경과에 대해 전했다. 박 비서실장은 "한 대표는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나빠지고 있는 민심과 여론 상황, 이에 따른 과감한 변화와 쇄신의 필요성과 김건희 여사 이슈 해소와 관련해 앞서 밝힌 세 가지 방안(대통령실 인적쇄신, 김 여사 대외활동 중단, 의혹 사항 설명 및 해소)과 특별감찰관 임명 진행 필요성, 여야의정 협의체의 조속한 출범 필요성을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한 대표는 "우리 정부의 개혁 정책, 외교·안보 정책에 대해 지지하고 당이 적극 지원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개혁 추진동력을 위해서라도 부담되는 이슈들을 선제적으로 해소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김준혁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