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美 신보수 상징 딕 체니 부통령 딸 체니 의원과 합세
최대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주에서 트럼프 부적합성 부각
해리스 부통령 바이든 정부와 차별성도 강조해
최대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주에서 트럼프 부적합성 부각
해리스 부통령 바이든 정부와 차별성도 강조해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대선을 15일 앞둔 21일(현지시간) 러스트벨트(오대호 연안의 쇠락한 공업지대) 경합주 3곳에서 부동층을 대상으로 지지를 호소했다. 리즈 체니 전 공화당 하원의원과 함께한 해리스 부통령은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거칠게 공격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최대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주 말번에서 열린 유권자 타운홀 미팅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으로서 부적합하다는 점을 부각시키는데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트럼프는) 대통령의 권력을 이용해 우리를 비하하고 분열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 미국 대통령이 되려 하는 사람은 취임 첫날부터 독재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법무부를 무기화하겠다고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리스 부통령은 "우리 민주주의의 원칙 중 하나는 정적을 처벌하지 않는 시스템이다"고 덧붙였다.
해리스 부통령은 특히 "트럼프는 진지하지 않은 사람이지만, 그가 대통령이 된 결과는 잔인할 정도로 심각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트럼프가 하는 말은 촌극이나 웃음의 소재가 될 말들도 있지만, 미국 대통령이 되려 하는 사람의 말에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이것이 바로 위험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유세에서 "내 임기는 바이든 행정부의 연속이 아닐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본격적으로 시도했다.
미국 '네오콘'(신보수)의 상징인 딕 체니 전 부통령의 딸인 리즈 체니 전 의원도 타운홀 미팅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깎아내렸다.
체니 전 의원은 "모든 보수적 원칙 중 가장 보수적인 원칙은 헌법에 충실한 것"이라며 "우리는 (트럼프를 지지하는 폭도들이 미 의회 의사당을 공격한) 지난 2021년 1월 6일에 트럼프가 한 일을 지켜봤다"고 말했다.
외교 정책과 관련, 체니 전 원 의원은 "트럼프는 완전히 비정상적이고 불안정하며 독재자를 우상화한다"며 "우리의 적들은 트럼프를 다룰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 우리는 그런 위험을 감수할 여유가 없다"고 했다.
해리스 부통령과 체니 전 의원은 미국의 건강한 양당 관계에 대한 비전도 제시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 민주주의의 양대축인 민주당과 공화당의 관계에 대해 "우리는 사실에 근거한 이슈를 놓고 격렬하게 토론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고, 체니 전 의원은 "(그런 모습을) 상상해보라"며 호응했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말번에 이어 미시간주 버밍햄, 위스콘신주 브룩필드에서도 체니 전 의원과 함께 선거운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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