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24년 배추 비축물량을 모두 방출했음에도 불구하고 배추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농산물 가격 안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의원(전북 군산시)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로부터 제출받은 2024년 국정감사 자료를 인용, 올해 정부는 1월부터 8월까지 국내산 배추 총 1만7536t을 방출했으며, 9월에 최종 물량 272t을 추가 방출하면서 비축물량을 모두 소진했다고 22일 밝혔다. 그러나 배추값은 여전히 상승세를 보였다.
2022년과 비슷한 가격 동향을 보였음에도 2024년 방출물량은 1만6463t이던 2022년보다 더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4년 8월 기준 배추의 도매가격은 포기당 5658원에서 9월 8395원으로 48%나 상승했다.
비축물량 확대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와 aT가 운영하는 14개의 비축기지 평균 수용량은 2021년 6만5407t에서 2024년 5만2538t으로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수용률도 2021년 94.1%에서 2024년 82.8%로 줄어들었다.
반면, 필요시 계약을 통해 사용하는 민간저장창고는 2023년 기준으로 2021년보다 6개가 늘어나 5만5486t에서 9만7662t으로 수용량이 대폭 증가했다.
이원택 의원은 이러한 민간저장창고의 확대 운영이 농산물 가격 안정을 위한 중요한 대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원택 의원은 "최근 배추 가격의 급등은 국내 주요 농산물의 가격 안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공공 비축기지의 확대와 개선, 민간 저장창고의 이용 확대 등을 통해 배추와 같은 가격 변동성이 큰 농산물의 비축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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