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상공회의소는 22일 지역기업에 대한 호감도와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의견을 파악하기 위해 부산시민 5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역 기업에 대한 부산시민 인식 및 의견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지역기업에 호감을 느낀다고 응답한 비율은 49.8%에 달했으며, 비호감 응답은 9.9%에 불과했다. 이는 지역기업에 대한 우호적 정서가 상당히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상반기 대한상의가 실시한 조사에서 전 국민의 기업 호감 비율이 18.5%로 나타난 것과 비교하면, 부산시민들의 기업호감도는 두 배 이상 높다.
지역기업의 제품과 서비스 이용, 취업에 대한 선호도도 높게 나타났다. 가격·품질에 큰 차이가 없다면 지역기업을 선호한다는 응답이 91.1%로 나타났으며, 본인 또는 자녀의 지역기업 취업을 긍정적으로 고려한다는 비율도 78.2%로 높았다. 이는 현안사업에 적극 참여하는 지역기업에 대한 높은 관심과 오랜 업력의 향토기업들이 쌓아올린 이미지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민들이 평가한 지역기업의 지역사회 역할 중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항목은 인프라 구축 등 지역 발전에 대한 기여로 나타났다. 반면 신산업 및 첨단기술 산업 발전에 대한 역할 부분은 아쉽다는 평가가 많았다. 가덕도신공항 건설 등 시민들의 체감도가 높은 지역발전 사업에 비해 파워반도체 등 최근 육성 중인 신산업은 아직 초기 단계로 가시적인 성과가 부족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향후 지역 기업이 경제적 측면에서 역할을 가장 확대해 주기 바라는 부분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53.2%로 가장 높았다. 이어 수출 확대를 통한 글로벌 기업 성장(16.8%), 신산업 진출 등 사업 고도화(11.3%), 적극적 R&D를 통한 기술개발(10.7%) 등의 순이었다.
사회적 가치 측면에선 근로자 복지 향상이 46.2%로 비중이 가장 높은 가운데 기업문화 개선(17.4%), 지역사회 문제해결 동참(16.6%), 준법경영 및 윤리경영 실천(8.7%), 소비자 만족 극대화 및 권익보호(6.7%) 등으로 나타났다.
한편, 시민들이 생각하는 지역기업 지원의 가장 효과적인 정책 방향으로는 정책자금을 비롯한 재정지원(24.7%), 인재확보 지원(22.1%) 순의 비중을 보였다. 이는 중소기업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지역경제 특성상 고착화된 자금난과 우수 인력난이 기업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인식에 기반한 결과로 분석된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지역기업들이 가덕도신공항 건설 등 부산경제 성장에 필요한 다양한 인프라 구축과 산업은행 부산이전 등 현안사업 해결에 적극 참여하면서 타 시도에 비해 기업이미지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기업이 지역발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기업성장을 돕고, 그 과정에서 발생한 이익이 사회적 기여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한 정책적 뒷받침도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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