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인구 3배 적은데 조폭은 서울급"..426명 부산의 밤거리 '활개'

안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0.22 17:18

수정 2024.10.22 17:18

질의하는 모경종 의원 (부산=연합뉴스) 강선배 기자 = 더불어민주당 모경종 의원이 22일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부산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2024.10.22 sbkang@yna.co.kr (끝)
질의하는 모경종 의원 (부산=연합뉴스) 강선배 기자 = 더불어민주당 모경종 의원이 22일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부산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2024.10.22 sbkang@yna.co.kr (끝)
[파이낸셜뉴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부산의 조직폭력 증가와 부산경찰청의 부실한 관리 실태를 강하게 질타했다.

더불어민주당 모경종 의원은 22일 부산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안위 국정감사에서 "인터넷에 '부산 조폭'을 검색하면 집단 난투극과 경찰의 정보 유출, 뇌물수수 사건이 다수 검색된다"며 "조직폭력배들이 단합대회를 열고 소셜미디어에 파티 사진을 올리는 등 활개를 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 의원은 "부산은 서울보다 인구가 3배 적지만 조폭 구성원 수는 비슷한 수준"이라며 "통계에 잡히지 않는 조폭 범죄도 증가하고 있어 조폭 도시 부산이란 오명을 벗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성회 민주당 의원은 최근 발생한 서면 폭행 사건을 언급하며 경찰의 안일한 대응을 비판했다. 김 의원은 "올해 부산 서면에서 조폭이 지나가는 행인을 쳐다봤다는 이유로 뼈가 함몰될 정도로 폭행했는데도 경찰이 체포하지 않고 신원만 확인해 보냈다"며 "경찰이 조폭 관리명단조차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김수환 부산경찰청장은 "19개 조직 426명의 조직폭력배를 보수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서면 사건의 경우 형사가 출동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으나 사후에 가해자를 구속했다"고 해명했다. 김 청장은 "조폭 도시 부산이란 지적은 사실이 아니다"면서도 "관련 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 매뉴얼을 개선하고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조직폭력배 관리 문제와 함께 부산경찰청 소속 경찰관들의 비위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박정현 민주당 의원은 "부산경찰청은 52명이 징계를 받아 수도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징계자가 나왔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책임자를 엄중 문책하고 조직 쇄신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최근 발생한 교제 폭력 살인사건을 거론하며 경찰의 범죄 예방 시스템 개선을 촉구했다.
윤 의원은 "피해자가 3차례나 신고했는데도 결국 살인사건이 발생했다"며 "피해자 보호뿐 아니라 가해자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해 유사 범죄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감장에서는 부산경찰청의 조직 쇄신과 함께 조직폭력 근절을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여야 의원들은 부산경찰청이 조직폭력배 단속을 위한 전담 인력을 늘리고 유관기관과의 공조를 강화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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