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성분 업그레이드해 재출시
"응답 통했다" SNS 입소문 타고
피크닉제로 넉달새 400만팩 판매
"응답 통했다" SNS 입소문 타고
피크닉제로 넉달새 400만팩 판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매일유업 고객 게시판에 한 소비자가 음료 제품인 '피크닉 제로'의 출시를 요청하는 글을 올렸다. 해당 고객은 "어릴적부터 냉장고에 항상 피크닉을 쟁여 두고 즐겨 마셨는데 당뇨병이 생겨 더 이상 마실 수 없게 됐다"며 "설탕이 없는 피크닉 제로를 출시해 달라"고 적었다. 매일유업은 고객 게시판에 '검토 해보겠다'는 답변을 남겼고, 1년이 지난 올 6월 해당 제품을 출시했다.
이같은 사연은 최근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알려졌다. 해당 고객이 "매일유업이 1년이 지나 신제품 출시 소식은 물론 제품까지 보내왔다"며 고마운 마음에 글을 쓴 것이다. 해당 글은 유튜브 쇼츠 등을 통해 입소문을 타고 있다. 앞서, 매일유업은 적자를 보면서도 유당불내증 아기들을 위한 특수 분유를 생산하기도 했다. '피크닉 제로'는 출시 4개월인 현재 400만팩 넘게 판매됐다.
단종된 제품을 재출시하거나 기존 제품을 업그레이드 해 리뉴얼 출시하는 사례도 다양하다.
오리온은 지난 5월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구애'에 따라 '포카칩 스윗치즈맛'을 8년 만에 재출시했다. 2014년 출시한 포카칩 스윗치즈맛은 중독성 있는 맛으로 큰 인기를 끌었으나 2016년 판매가 종료됐다. 이후 공식 홈페이지와 SNS, 고객센터 등에 소비자 재출시 요청이 쇄도했다. 지난해는 포털사이트에 한 누리꾼이 "암에 걸렸다. 어릴때 먹던 포카칩 스위치즈맛 죽기 전에 먹어보고싶다. 부탁드린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결국 오리온은 포카칩 스위치즈맛을 재출시하기로 결정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포카칩 스윗치즈맛은 기다린 소비자가 많았던 만큼 재출시 후 5개월간 350만봉이 넘게 판매됐다"며 "2016년 이천공장 화재로 생산라인이 소실 되면서 단종됐던 '태양의 맛 썬(과거 썬칩)'도 2018년 4월 고객들의 요청에 재출시 됐다"고 말했다.
도넛 브랜드 던킨은 지난해 4월 서울우유와 함께 '서울우유 쿨라타'를 한정 출시했다. 서울우유 1급A원유를 사용해 담백하고 고소한 맛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해당 제품 재출시 요구에 던킨은 올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전보다 더 진하게 해당 제품을 리뉴얼 출시했다. 스타벅스도 고객의 소리(VOC) 게시판을 통해 접수된 제품의 재출시를 자주 진행한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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