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이 22일(현지시간) 최신 AI 모델로 사용자 컴퓨터를 통제하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발표했다.
인터넷 검색, 버튼 클릭, 문자 입력 등을 사람 대신 AI가 직접 하는 시대가 왔다는 것이다.
앤스로픽이 든 예시는 이렇다.
사용자가 “내 친구가 샌프란시스코에 오는 데 내일 아침 그와 일출을 보고 싶어. 나는 인근 퍼시픽하이츠에서 올거야. 네가 멋진 전망이 있는 곳을 찾아서 차량 운행 시간과 일출 시간을 점검해 도착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여유를 두고 알려 줄 수 있겠어?”라고 AI에게 임무를 맡길 수 있다고 밝혔다.
사용자 지시를 받은 AI는 온라인으로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는 장소와 해 뜨는 시간을 검색하고, 지도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경로와 운전 시간을 알아낸다. 그리고 자세한 내용을 달력에 표시하게 된다.
이동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사용자에게 알려주면 AI의 임무는 끝난다.
AI가 가상 대리인 역할을 하는 것이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앤스로픽은 이날 개발자들이 접근할 수 있는 AI ‘컴퓨터 사용’ 기능을 공개했다.
앤스로픽은 자사 AI 모델인 클로드가 사용자를 대신해 사용자 동의하에 “마치 인간 협력자처럼” 컴퓨터를 통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원격조종으로 PC를 조작하는 것처럼 AI가 마우스와 키보드를 컨트롤하고, 인터넷 서핑을 하며, 약속을 조율하고, 서식을 작성하는 일을 대신할 수 있다고 앤스로픽은 설명했다.
앤스로픽 최고상품책임자(CPO) 마이크 크리거는 새 컴퓨터 사용 기능을 활용하면 “사람들이 정말로 혐오하는 이런 반복적인 일들”을 AI에 떠맡길 수 있다면서 “삶의 무미건조한 단조로운 작업들을 자동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거는 “클로드가 사람이 하면 1시간이 걸릴 일을 2분 만에 해낼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면서 “사람들이 재미있고, 인간적이며 창의적인 일들에 집중하는 대신 클로드는 반복적이고 덜 흥미로운 일들을 다루도록 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아마존과 알파벳 산하 구글의 후원을 받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은 오픈AI의 챗GPT 같은 챗봇과 더불어 차세대 최첨단에 서게 될 AI 기술 핵심인 사람에 가까운 AI 시스템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21일 자사 365 제품에서 독자적인 대리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선보였고, 오픈AI도 최근 자사 음성 인식 챗봇이 좀 더 사람처럼 행동할 수 있도록 개발자들이 접속해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앤스로픽은 아직 이런 대리인 역할을 하는 것은 ‘초기 단계’라면서 AI가 인터넷에 떠도는 가짜 뉴스에 속아 잘못된 정보를 전달할 가능성도 아직은 남아있다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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