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중남미

해리스 '낙태' 이슈 들고 적진 텍사스로 들어간다, 텍사스 표심 움직일까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0.23 04:41

수정 2024.10.23 04:41

해리스 부통령 25일 텍사스 휴스턴에서 유세
대선 14일 앞두고 경합주 아닌 공화당 본진 찾는 행보
해리스 캠프, 낙태 이슈로 중도 우파 표심 가져올 것으로 기대

미국 텍사스주 켈러에 정차된 "텍사스를 지켜라"라고 적힌 버스앞에서 한 안전요원이 경계업무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텍사스주 켈러에 정차된 "텍사스를 지켜라"라고 적힌 버스앞에서 한 안전요원이 경계업무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적진으로 돌진한다. '공화당 텃밭'인 텍사스를 찾아 선거운동을 하는 것이다. 지난 1976년 이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텍사스주에서 승리한 적이 없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는 해리스 부통령이 25일 텍사스 휴스턴에서 유세한다고 전했다. 이날 그는 심리 전문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브레네 브라운과 팟캐스트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이다.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을 코앞에 두고 선거 승패를 결정하는 경합주가 아닌 텍사스로 향하는 것은 낙태권 이슈를 부각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는 것이 미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초강경 낙태 금지법이 시행되고 있는 텍사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전국적으로 낙태 금지 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고 경고, 여성·진보 유권자를 결집하려는 한다는 것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텍사스 등에서 낙태 이슈를 부각해 중도 우파 유권자나 교외 여성 유권자 등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 6월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낙태권에 대한 발언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 6월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낙태권에 대한 발언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텍사스주는 지난 2022년 연방 차원의 낙태권을 인정한 판결인 '로 대 웨이드'가 연방 대법원에서 폐기된 거의 모든 상황에서 낙태를 금지하는 초강경 낙태금지법을 시행중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중 보수 대법관 3명을 임명하면서 연방 대법원에서 '로 대 웨이드' 판결이 폐기됐다면서 '트럼프 책임론'을 제기해왔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미 전역에서 낙태 금지법이 시행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낙태권을 보장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이와 관련,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각 주(州)가 낙태권을 결정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해리스 캠프 측은 "우리는 이것이 메시지가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해리스는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텍사스 이외의 다른 주들과 미국 전역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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