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통증, 참으면 병" 고령·여성 회전근개 파열 주의해야
[파이낸셜뉴스] 어깨 환자의 기하 급수적 증가와 함께 고령 및 여성에게서 ‘회전근개 파열’이 이슈가 되고 있다.
박준수 인천세종병원 과장(정형외과)은 "회전근개 파열은 무리한 사용 또는 외상으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힘줄에 염증이 발생하고 이어 파열로 이어지는 퇴행성 원인이 가장 많다"라며 "여성에게서 발병 빈도가 높으며, 단순히 오십견으로 생각하고 주사 치료만 유지하다 결국 힘줄 파열이 악화되는 경우가 흔히 발생하기 때문에 무작정 참으며 병을 키우기보단 증상이 있다면 병원을 즉시 찾아 제때 치료해야 한다"라고 23일 조언했다.
흔히 회전근개 파열과 오십견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회전근개는 견갑부와 팔을 연결하는 어깨를 둘러싼 네 개의 힘줄로, 팔을 들어 올리거나 어깨를 돌리는 기능을 한다. 회전근개 파열은 이 힘줄 자체가 찢어지는 것을 말한다. 오십견은 어깨가 굳어 운동범위가 줄어든 현상을 말한다. 어깨 관절을 이루는 관절 주머니가 쪼그라들어서 어깨의 관절 범위가 줄어드는 것이다.
회전근개 파열로 인해 오십견이 발생하기도 하고, 오십견이 지속되는 상태에서 어깨 힘줄에 염증이 악화되면 회전근개 파열로 진행하기도 한다.
당뇨, 갑상선 질환, 유방 질환, 외상 등 다양한 요인이 오십견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이들 동반 질환이 있을 때 어깨 통증이나 범위 감소가 동반된다면 반드시 정밀 진단을 받아야 한다.
박 과장은 “단순히 오십견으로 생각해 약물 및 물리치료만 반복하고 회전근개 파열에 대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어깨가 굳고 풀림이 반복될 수 있으며, 점점 주사 등 약물 치료에 반응하지 않게 된다”며 “회전근개 파열이 동반된 오십견에서는 반드시 회전근개 파열에 대한 치료를 해야 전반적인 기능 향상과 장기적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전근개 파열은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이다. 과도한 어깨 사용 혹은 외력으로 인한 외상성 파열의 비율은 비교적 적은 편으로, 특별한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회전근개 파열은 대부분 50~70대에서 발병한다.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많은데, 호발 연령에서 호르몬 변화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모로 누우면 어깨 통증 △밤에 누우면 아픔(야간통) △옷을 입기 힘듦 △운전석에서 뒷좌석 물건을 잡을 수 없음 등이 있다.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파열이 상당히 진행됐을 가능성이 크다.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증상을 방치하면 파열 크기가 커지면서 통증이 심해지고, 추후 치료 과정을 밟더라도 수술 범위·크기가 커지면서 회복 과정 자체가 길어질 수 있다.
박 과장은 “수술을 지연하면 부분파열은 전층 파열로, 전층 파열 안에서도 작은 파열이 큰 파열로 진행하는 등 병을 키우게 된다”며 “흔히 하는 약물, 주사 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증상이 반복된다면, 반드시 정밀 진단을 통해 이에 적합한 치료법을 결정해야 하는 시점이므로 이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환자가 ‘시급한 수술인지’ 물어본다”며 “수술 시점부터 회복 과정은 시작되는 것"이라며 "수술 후에도 충분한 재활 과정을 거쳐야 해 많은 시간이 필요한데, 제때 치료를 시작하면 그만큼 일상생활 복귀가 빠르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