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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바람 시들' 크리스에프앤씨, 메자닌 투자금 회수 요구↑ [fn마켓워치]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0.25 09:55

수정 2024.10.25 09:55

크리스에프앤씨 제공.
크리스에프앤씨 제공.

[파이낸셜뉴스] 골프웨어업체 크리스에프앤씨의 주식연계채권(메자닌) 조기 상환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 경기 둔화와 골프 시장 위축으로 주가가 시들해지면서, 투자금 회수 움직임이 커진 까닭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크리스에프앤씨가 지난 2021년 11월 19일 발행한 5년 만기 전환사채(CB), 교환사채(EB) 총 400억원어치에 대한 조기상환청구가 310억원에 달했다. 아직 만기일까지 1년 이상 남았지만 투자자들은 원금 회수를 택했다. 조기상환일은 다음달 19일이다.


투자자들이 원금 상환을 택한 것은 지지부진한 주가 때문이다. 회사가 발행한 CB의 전환행사가격과 EB의 자사주 교환가격 모두 1만5488원이다. 크리스에프앤씨의 24일 기준 종가(6520원)는 전환가 및 교환가격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채권을 주식으로 바꾸게 되면 모두 손실을 볼 수밖에 없는 셈이다. 만기가 1년밖에 안남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회사의 주가로 CB 행사가 및 EB 교환가 이상으로 상승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앞서 회사는 앞서 8월에도 2년 전 발행한 CB 조기상환청구액(185억원)에 대응해야 했다. 해당 회사채는 2022년 8월 발행한 5년물로 폿옵션(조기상환청구권) 비율은 92.5%에 달했다.

회사의 별도재무제표 기준, 현금성자산(기타유동금융자산 포함)은 6월 말 기준 467억원 수준이다. 채권을 온전히 현금상환하기에 빠듯한 형편이다.

회사는 조기상환청구액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7월 총 300억원어치에 대한 메자닌채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CB 200억원, EB 100억원어치다. 모두 표면이자율 0%, 만기이자율 3% 수준이다. CB의 전환가 및 EB 교환가는 7869원으로 정해졌다.

문제는 주가 전망이 밝지 못하다는 점이다. 이해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크리스에프앤씨의 영업이익은 367억원으로 작년 대비 20.5%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경기 둔화 및 골프시장 위축 영향, 신규 브랜드 런칭 관련된 판관비 지출로 실적은 다소 부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지난 9월 말 크리스에프앤씨의 목표주가를 1만2000원에서 9000원으로 하향조정한 바 있다.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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