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익산=강인 기자】 전북 익산시가 계획 중에 있는 공유지 개발 사업을 지속 추진할 거라는 의지를 명확히 했다.
최근 건설 경기 악화 등으로 지역사회에서 해당 사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에 나온 발표다.
김성도 익산시 건설국장은 23일 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유지 사업은 계속 된다"고 밝혔다.
익산시는 신 청사를 건립하면서 옛 경찰서 부지를 개발해 얻은 수익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해 추진했다. 50여년 만에 추진되는 청사 건립에 들어갈 재정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손 잡고 시유지인 옛 경찰서 부지를 활용해 다각적 수익모델을 추진키로 했다. 이 과정에서 사업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해 국토교통부 공모사업인 노후 공공건축물 리뉴얼 선도사업에 도전해 선정됐다.
이후 한국개발연구원(KDI)가 진행한 예비타당성조사 결과로 제시된 제언에 따라 기존에 세웠던 수익성 위주 개발에서 수익성과 공공성을 동시에 갖춘 복합 개발 사업으로 변경되기도 했다.
이에 공공성 강화 일환으로 '홀로그램 지식산업센터'를 조성하고 있다. 지식산업센터는 홀로그램 콘텐츠 집적화를 이뤄 지역 산업경쟁력을 강화할 미래산업 거점을 목표한다. 센터는 350억원 가량의 건립 비용 중 160억원을 정부 지원으로 충당한다.
다만 물가상승에 따른 건설 경기 악화는 악재다.
익산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는 수익성 모델로 검토한 주택건설 분양 사업에 대해 건설 시장이 악화된 상황인 만큼 사업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LH 측에서도 건설 경기 상황에 단기적인 사업 추진이 어렵다는 뜻을 비치고 있다.
최악의 경우 LH가 사업을 진행하지 못하게 되면 신 청사 건립 비용(총 사업비 1100억원)은 시비로 충당해야 한다.
익산시는 시의회와 LH 측 의견을 전반적으로 검토하고, 건설경기 추이를 고려해 상황에 맞춰 개발 사업을 정상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성도 익산시 건설국장은 "공유지 개발 사업 중단에 대한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예상치 못한 건설 경기 악화로 사업의 한 축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지만 조속히 사업 추진이 재개될 수 있도록 LH와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익산시 신 청사 건립사업은 현재 1단계를 완료했다. 사무공간 건립과 입주를 마무리한 상태다. 앞으로 옛 청사를 철거하고 어린이집과 공원, 광장, 다목적홀 등 시민을 위한 공간을 조성하는 2단계 공사가 내년까지 추진된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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