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올해 中 GDP 성장률 4.8%로 0.2%p 하향
中 부동산 시세 추가 하락 가능...내수 위축으로 전이 우려
당국의 부동산 부양책 참고 했지만 효과는 아직 몰라
中 부동산 시세 추가 하락 가능...내수 위축으로 전이 우려
당국의 부동산 부양책 참고 했지만 효과는 아직 몰라
[파이낸셜뉴스]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 대책에도 불구하고 올해 중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했다. IMF는 중국의 조치가 제대로 작동할지 아직 알 수 없다며 특히 부동산 시장 침체를 경계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IMF는 이날 올해 4번째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를 발표했다. 연간 4번의 WEO 보고서를 내놓는 IMF는 이번 보고서에서 중국의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7월에 비해 0.2%p 낮춘 4.8%로 조정했다. 내년 전망치는 4.5%로 7월과 같았다.
올해 GDP 성장률 목표를 ‘5% 안팎’으로 설정한 중국 정부는 지난 18일 발표에서 지난 3·4분기 실질 GDP가 전 분기 대비 4.6% 증가했다고 밝혔다.
IMF는 이번 WEO 보고서에서 중국의 “부동산 판매와 투자가 위축되는 가운데 추가적인 가격 하락으로 시장의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부동산 시장은 GDP의 약 25%에 달할 정도로 중국 경제의 핵심이다. IMF는 1990년대 일본의 부동산 불황과 2008년 미국의 부동산 시장 붕괴를 언급하고 중국의 부동산 시세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동시에 부동산 불황이 소비심리 악화, 가계 소비 감소, 내수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 이후 불황 극복에 집중하고 있는 중국은 지난달 24일부터 은행 지급준비율을 포함해 다수의 정책 금리를 내렸으며, 지난 21일에는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까지 0.25%p 낮췄다.
부동산 대책도 나왔다. 중국 랴오민 재정부 부부장(차관)은 이달 12일 지방정부가 특별 채권 발행으로 부동산 기업의 남는 토지나 미분양 주택을 살 수 있도록 장려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니훙 주택도시농촌건설부장(장관)은 17일 기자회견에서 우량 부동산 개발 업체 등을 선별해 은행 대출을 지원하겠다며 연말까지 자금 지원 규모를 4조위안(약 767조원)으로 늘린다고 밝혔다. 16일 기준 대출 규모는 2조2300억위안이었다.
피에르 올리비에르 고린차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2일 CNBC를 통해 이번 WEO 보고서에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일부가 반영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현재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GDP 전망을 바꾸기에는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부 정책들은 아직 분석 단계라 전망에 반영되지 않았다며 아직 효과를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밝혔다.
IMF는 22일 WEO 보고서에서 “중국 정부가 내수 진작을 위해 부양책을 꺼낼 경우 공공 재정에 부담을 준다”고 지적했다. 앞서 란포안 중국 재정부장(장관)은 12일 기자회견에서 "중앙정부가 부채를 늘릴 수 있는 상대적으로 큰 여지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IMF는 중국 정부가 “특정 산업 영역에서 수출 보조를 위해 보조금을 제공한다면 무역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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