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홍준표 대구시장이 23일 회동했다. 윤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면담한 후에도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이라 주목된다. 홍 시장은 그간 한 대표에 대한 비판을 제기해왔어서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홍 대표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만나 대구 신공항과 대구·경북 통합 등 지역 현안들을 논의했다.
지역 현안이 주요 논의 주제였다지만 정무적인 사안도 다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지난 21일 면담에도 불구하고 갈등을 해소하지 못한 상황이고, 홍 시장은 그동안 한 대표를 두고 여러 비판을 해온 인물이라서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면담에서 김건희 여사 의혹 특별검사법안과 특별감찰관 임명, 대통령실 인적쇄신 등을 둘러싼 이견만 드러냈다. 그런 가운데 홍 시장이 전날 비공개 일정인 윤 대통령과 회동을 공개하고, 대통령실을 직접 찾은 건 의도가 깔린 행보라는 관측이다.
홍 시장은 윤 대통령과 만난 이날에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 면담 직후 친한계 인사 22명을 불러 만찬을 가진 것을 두고 “막중한 책임감은 어디 가고 가십만 난무하게 생산한다”며 “그래가지고 막강 야당 대적이 되겠나”라고 쏘아붙였다.
한 대표는 해당 만찬에서 윤 대통령이 김 여사로 인한 문제 해결 요구를 거부했다며 '엄중한 상황'이라고 규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과의 반목을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대통령실도 같은 날 당정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을 의식한 메시지를 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엄중한 정치 상황에서 당정이 하나가 돼서 어려움을 극복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여소야대 국면에서 당정이 합심해야 한다는 호소로, 홍 시장의 메시지와 결이 같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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