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

철도 지상공간 복합개발… 낙후된 서울 서남·동북권 도약

김영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0.23 17:58

수정 2024.10.23 18:17

서울시 지상철도 전구간 지하화
서빙고역 기준 총 6개 노선 대상
상부공간 사업성 확보에 총력
용도지역 상향 등 도시계획급 지원
철도 지상공간 복합개발… 낙후된 서울 서남·동북권 도약
서울시가 25조6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지상철도 지하화 사업을 추진한다. 122만㎡에 달하는 선로부지를 대규모 녹지공원으로 조성하고 171.5만㎡ 규모의 역사부지 복합개발을 통해 시민 편의와 함께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번에 지하화를 추진하는 철도 지상구간은 서울 중심을 관통하는 핵심 지역이지만 그동안 지상 철도로 인해 발전이 더딘 곳들이 대부분이다.

구체적으로 도심 중앙 '서빙고역'을 기준으로 경부선 일대, 경원선 일대 총 2개 구간 내 6개 노선이 대상이다. 경부선 일대는 △경부선(서울역~석수역) △경인선(구로역~오류동역) △경의선(가좌역~서울역) △경원선 일부(효창공원역~서빙고역) 노선이 지하화 되고, 경원선 일대는 △경원선(서빙고역~도봉산역) △중앙선(청량리역~양원역) △경춘선(망우역~신내역)에 사업이 추진된다.
경원선의 경우 일부 지역은 위치상 경부선 일대에 포함됐다. 서울시는 선형의 '선로부지'의 경우 '제2의 연트럴파크' 탄생을 목표로 대규모 녹지네트워크를 조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연트럴파크는 효창공원앞역∼가좌역 약 6.3㎞ 구간에 조성된 공원으로 경의선철도 지하화 이후 조성됐다.

철도 지하화로 발생하는 상부공간(역사부지)은 중심지 개발잠재력을 활용해 매각을 전제로 입체·복합개발한다. 업무시설, 상업시설, 문화시설 등이 포함된 복합개발로 도시발전의 한 축을 담당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역사부지는 사업성 확보를 위해 주변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 용도지역 상향 등 도시계획적 지원방안도 함께 적용 예정이다.

가장 우려가 되는 사업비의 경우 자체 개발이익만으로도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서울시는 역사부지 등 상부공간 복합개발을 통해 31조원의 개발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산했다. 구간별로는 경부선 구간 약 22조9000억원, 경원선 구간 8조1000억원이다. 기술적 검토를 토대로 산출한 해당 구간 지하화 사업비 25조6000억원을 충당하고도 남는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서울시는 "서울역·용산역 등 도심 내 대규모 역사에서 발생하는 상부 개발이익을 그간 지상철도로 소외되고 낙후됐던 서남권, 동북권의 지역 발전에 활용한다는 측면에서 도시 균형발전이라는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계획이 국토부의 지상철도 지하화 선도사업으로 선정되면 2027년 설계 완료, 2028년 공사에 착수해 2032년까지 지하화를 완성하게 된다. 지상철 지하화가 끝나면 순차적으로 역사를 매각해 2045∼2050년까지는 매각과 개발을 마칠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은 그 어느 지역보다 철도 지하화에 대한 시민 염원이 크고 지하화가 이뤄질 경우 서울의 도시 경쟁력은 한층 더 높아질 것"이라면서 "앞으로 국토부와 긴밀하게 협력해 선도 사업지 선정은 물론, 철도 지하화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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