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병원

의협·전공의단체 반발속 전의교협은 참여 저울질

강규민 기자,

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0.23 18:11

수정 2024.10.23 18:11

의료계, 여야의정 참여 놓고 내분
23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 진료 지연 안내문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23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 진료 지연 안내문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의정갈등이 8개월째 이어지는 가운데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을 앞두고 의료계가 시각차를 보이며 내부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일부 의료계 단체가 협의체 참여를 선언했으나, 사태 해결의 열쇠를 쥔 전공의와 의대생 대표가 협의체 참여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날 대한의학회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의대협회)가 협의체에 참여하기로 한 데 이어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도 이날 정기회의를 통해 참여 여부를 결정한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15개 의료계 단체·기관에 공문을 발송, "의료공백 해결을 위해 의료계 입장에서 충분한 발언과 논의를 보장하는 여야의정 협의체에 대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다만 사태 해결 핵심인 전공의나 의대생들이 참여에 강하게 반발한 상태라 협의체 출범 실효성은 낮다.
대한의사협회와 의대 교수단체인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도 반대 의사를 표했는데, 이들 단체는 정부의 뚜렷한 태도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의학회 등이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실망감과 우려감을 표시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전일 보도자료를 통해 여야의정 협의체 불참 의사를 강력하게 피력했다. 의협 측은 "현시점에서 협의체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전했으며, 최창민 전의비 위원장은 "우리는 협의체에 참여 안한다"며 "그동안 상황 보면 의료계가 이용만 당했다"며 정부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대표와 의대생 대표들도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의학회·의대협회의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 결정에 대해 "교수님들의 결정이 정말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될지, 혹여 제자들과 멀어지는 길은 아닐지 다시 한번 숙고하시길 바란다"며 "정치인들에 편승할 것이 아니라 제자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다른 단체들의 참여를 독려하며 의정갈등 상황 해결을 위해서는 하루빨리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당직자회의에서 "이 문제는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지 말고 어떻게든 해결의 물꼬를 트자는 말을 민주당에 드린다"며 "여야의정 협의체 말곤 이 문제의 해결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역시 여야의정 협의체 조속 출범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전공의와 의대생의 참여 없이는 협의체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서영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