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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기 인력 확보 차원"
한화오션이 부산에 신규 거점 구축을 추진한다. 인력 확보 경쟁이 심화되면서 거제도 본사보다 접근성이 좋은 부산에 거점을 만들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최근 거제사업장에서 근무하는 특수선 사업부 등 일부 조직을 대상으로 부산 사무소 근무에 대한 수요 조사를 실시했다. 업계에서는 거제사업장 연구개발(R&D) 인력이 부산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부산에는 부산대학교 등 한화오션과 연계된 시설이 자리잡고 있다. 현재 한화오션은 영업과 마케팅 등 사무를 담당하는 조직은 서울사무소에, 선박 생산과 연구를 담당하는 조직은 본사인 거제사업장에 근무한다. 한화 관계자는 "중장기적인 인력 확보 차원에서 초기 검토 단계에 있으나 확정된 것은 없다"고 전했다.
한화오션은 거제사업장의 도심 접근성이 떨어져 신규 인력을 유인하기에 부족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오션 본사가 있는 거제도 옥포항은 거가대교 개통 이후에도 부산 도심까지 여전히 1시간이 소요된다. 서울역까지는 자동차와 기차로 4시간 넘게 걸린다.
한화오션뿐 아니라 경쟁사들도 도심과 수도권에 신규 거점을 마련하는 추세다. 통상 조선업은 실무 역량을 습득하는 데 5~10년가량이 걸린다. 경력직이 경쟁사로 유출되면 손실이 클 수밖에 없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50억원을 투입해 부산에 1700㎡(약 500평) 규모의 연구개발(R&D) 거점을 마련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경기도 판교에 글로벌 R&D(GRC)센터를, HD현대중공업은 울산에 연구시설이 위치한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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