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브리핑 통해 "북한군 최소 3000명 러시아 동부로 이동"
러시아 동부로 이동한 북한군 현재 훈련 받고 있어 밝혀
미 "북한 러시아로부터 무엇 받을지 모르지만 매우 우려"
러시아 동부로 이동한 북한군 현재 훈련 받고 있어 밝혀
미 "북한 러시아로부터 무엇 받을지 모르지만 매우 우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정부가 북한군의 우크라이나전 참전을 공식 확인했다. 미 정부는 북한군이 러시아군과 함께 전투에 임할지 판단을 유보하면서도 그 가능성은 열어놨다. 미국은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되면 피해를 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23일(현지시간)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브리핑을 통해 "우리는 북한이 10월 초에서 중반 사이에 최소 3000명의 군인을 러시아 동부로 이동시켰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국가정보원이 전날 국회 정보위 간담회에서 현재까지 러시아로 이동한 북한 병력이 3000여명에 달하며 12월까지 파병 규모가 모두 1만여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 것과 일치하는 것이다.
커비 보좌관은 "북한군이 배로 북한 원산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했다"면서 "이후 북한군은 러시아 동부에 있는 다수의 러시아군 훈련 시설로 이동했으며 현재 훈련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커비 보좌관은 북한군의 존재가 우크라이나 전황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북한군의 의도를 모르기 때문에 판단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군이 전장에 투입될 경우 많은 사상자를 낼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서도 북한군을 어디에 어떻게 이용할지 모르기 때문에 영향을 평가하기가 이르다고 했다.
커비 보좌관은 "만약 북한군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싸우는 데 배치된다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싸우다가 죽거나 다치는 북한군이 발생할 가능성은 틀림없다"라고 전했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파병 대가로 러시아에서 무엇을 받게 되는지 모른다고 했다. 다만 북한군 파병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미칠 영향뿐만 아니라 인도태평양에 미칠 영향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커비 보좌관은 미국 정부가 파악한 내용을 우크라이나 정부와 공유했으며 다른 동맹국 및 협력국과 대응 방식 등을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지원을 확대하고, 며칠 내로부 러시아의 전쟁을 돕는 이들을 겨냥한 중대한 제재를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 북한군의 파병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커비 보좌관은 중국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입장을 모른다면서 북한군 파병에 대해 중국과 소통하고 미국의 입장을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이날 이탈리아 로마에서 "DPRK(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병력이 러시아에 있다는 증거가 있다"며 미국 정부 당국자로는 처음으로 북한의 우크라이나 파병을 공식 확인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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