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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현대차 인도법인(HMI)의 상장이 마무리되면서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도 회복되고 있다. 현지 기업공개(IPO)를 통한 공모자금이 약 4조원에 달하는 만큼, 국내 증시에서 주주환원 강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소 생소한 인도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팽배하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인도법인은 시가총액 1조6000억루피(약 26조1000억원), 주당 1960루피(약 3만2000원)에 인도 증시 상장을 완료했다. 공모가 밴드 최상단으로 상장했으며 현대차는 신주 발행 없이 17.5%의 구주 매출을 통해 4조4000억원의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현지 상장일 주가는 7.2% 하락하며 1819.6루피에 마감됐다. 상전 전부터 제기된 여러 리스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밸류업 부담으로 추가 상승 여력이 우려됐고, 신주 발행 없는 모회사의 구주 매출도 자금 활용 전망에 악영향을 끼쳤다. 인도 신차 업황 둔화도 대외 악재였다.
대신증권 김귀연 연구원은 "이벤트 소멸 및 주가 변동으로 단기 노이즈는 있겠으나, 밸류업 및 수급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현대차의 국내 증시 시가총액 60조원(우선주 포함) 대비 HMI의 고밸류로 인도 상장 기대감은 지속되겠다"고 전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자금 조달을 통한 연내 추가 자사주 매입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3·4분기 실적 및 업황 기대는 제한적이나 연말, 연초 추가 밸류업 정책과 배당을 감안할 때 현대차의 주가 하방은 견고하게 지켜질 것이란 전망이다.
인도 내 자동차 판매는 2023년 512만8000대로 조사됐다. 2024년 9월 누적 자동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406만8000대였다. 현재 인도의 자동차 보급률은 10%에도 미치지 못해 향후 경제 발전에 따라 확대될 여지는 많다.
HMI는 2023년 기준 생산능력 75만2000대, 생산대수 76만6000대였고, 2024년 9월 누적으로는 총 57만8000대를 생산했다.
현대차는 현재 인도 첸나이 지역에 2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23년 GM의 탈레가온 공장(당시 생산능력 13만대)을 인수해 20만대 이상으로 확대한 후 2025년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하나증권 송선재 연구원은 "이번 HMI의 상장으로 당장 HMI로의 현금 유입은 없지만, 향후 증자 및 현대차의 직접 투자 등을 통해 빠른 자금확보가 가능해졌다"라며 "인도 자동차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고려해 적시 투자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의 일환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HMI 주식 매각대금 중 관련 비용과 제세금을 뺀 약 3조원 이상의 현금이 현대차로 유입되는데, 이 중 일부가 자사주 매입, 소각에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라며 "현대차가 지난 8월 말 발표했던 주주환원 정책상 ‘향후 3년간 4조원 규모의 자기주식 매입’ 계획이 2025년부터 실행된다는 점에서 HMI 상장 후 특별 주주환원이 이뤄진다면 총주주환원율(TSR) 목표치 35%가 일찍 가시화되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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