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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칫거리 사이버트럭과 탄소배출권 판매, 테슬라 호실적 만들어냈다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0.24 10:50

수정 2024.10.24 10:50

테슬라 3·4분기 매출 전년 동기 대비 8%, 순이익 17% 증가
머스크 컨퍼런스콜에서 차량호출앱 개발 깜짝 공개
개발된 앱 테슬라 로보(자율주행)택시에 사용될 예정
머스크 내년 상반기 '모델2' 출시도 재확인


올해 7월부터 9월까지 1만5000대 이상이 판매된 것으로 추정되는 테슬라의 사이버트럭. AFP연합뉴스
올해 7월부터 9월까지 1만5000대 이상이 판매된 것으로 추정되는 테슬라의 사이버트럭. AFP연합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3일(현지시간) 내년 상반기 소형 전기차'모델2'(가칭) 출시를 재확인하고 테슬라가 차량 호출앱을 개발한 사실을 깜짝 공개했다. 골칫거리였던 사이버트럭 판매가 궤도에 올라서고 탄소배출권 판매가 실적을 견인하면서 올해 3·4분기에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발표한 가운데서다.

이날 테슬라는 올해 3·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251억8200만 달러(약 32조 7940억 원), 순이익은 17% 늘어난 21억6700만 달러(약 2조 9941억 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주당순이익(EPS)은 0.72달러였다. 순이익과 EPS는 월가의 예상치를 상회했는데 매출은 시장 컨센서스보다 낮았다.

테슬라의 올 3·4분기 매출을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자동차 부문 매출은 200억1600만 달러(약 27조 6561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늘었다. 테슬라의 자동차 부문 매출에서 눈에 띄는 점은 한 때 테슬라의 골칫거리인 사이버 트럭의 판매호조다. 모델별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는 테슬라는 이날 이례적으로 사이버트럭이 모델 3와 모델 Y에 이어 미국에서 세 번째로 많이 팔린 전기차가 됐다고 밝혔다.
미국 자동차리서치기업 캘피블루북에 따르면 올 3·4분기에 사이버트럭 판매량은 1만6000대 이상으로 추정된다. 테슬라도 "처음으로 사이버트럭의 그로스마진(매출총이익률)이 플러스가 됐다"고 밝혔다.

테슬라의 올 3·4분기 에너지 발전·저장 부문 매출도 테슬라의 실적을 견인했다. 에너지 발전·저장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23억7600만 달러(약 3조 2824억 원)를 기록했다. 미국 정부의 탄소배출 완화 정책으로 탄소 무배출 업체에 부여되는 크레딧을 팔아 7억39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것이 눈에 띈다.

테슬라 실적 추이
테슬라 실적 추이

머스크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테슬라가 캘리포니아주의 일부 직원들이 사용할 수 있는 차량 호출 앱을 개발했다고 깜짝 공개했다. 그는 "우리의 앱으로 승차를 요청하면 베이 에어리어(실리콘밸리) 지역 어디든 데려다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캘리포니아 공공요금 위원회의 차량호출 허가 목록를 살펴보면 테슬라는 현재 캘리포니아에서 상업용, 교통 네트워크 회사 또는 차량 호출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는 허가를 받지 못한 상황이다.

머스크는 이 서비스가 내년에 캘리포니아와 텍사스에서 대중용으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했다. 머스크는 테슬라의 차량호출앱을 향후 로보(자율주행)택시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머스크 CEO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올해 우리의 차량 인도량이 소폭 성장할 것이다"면서 "내년에도 신차와 차량 호출앱으로 성장률이 20~30%에 달할 것이다"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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