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호조에
3·4분기 기준 사상최대 매출
영업익은 3200억원 충당금 '6.5% 줄어'
치밀한 내부 진단과 과감한 혁신 작업 착수
"지속적 성장 모멘텀 마련"
3·4분기 기준 사상최대 매출
영업익은 3200억원 충당금 '6.5% 줄어'
치밀한 내부 진단과 과감한 혁신 작업 착수
"지속적 성장 모멘텀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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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은 신기록, 영업익은 충당금 탓 '감소'
현대차는 24일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3·4분기(7~9월)의 전 세계 판매량이 101만1808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한 수치다. 차량 판매 부진 속에서도 현대차의 매출은 42조9283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4.7% 증가했다. 이는 역대 3·4분기 기준으로는 가장 높은 매출이다.
차량 판매가 주춤한 가운데서도 좋은 성적표를 받은 까닭은 친환경차와 SUV 등 고부가가치 차량의 판매 비중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하이브리드차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현대차와 올 7~9월 친환경차 판매는 20만2000대로 전년 동기(16만9000대) 대비 19.5% 증가했다. 친환경차 실적은 하이브리드차가 견인했다. 올 7~9월 현대차의 글로벌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13만1000대로 지난해 보다 44% 급증했다. 전체 판매량 가운데 하이브리드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8.6%에서 올해는 12.9%까지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내연기관차,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수소차 등 모든 종류의 자동차를 만들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면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 유연하게 대응해 하이브리드차 생산을 늘린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SUV 비중이 증가한 것도 매출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현대차의 SUV 판매 비중은 지난해 55.4%에서 올해는 56.3%까지 올라갔다. SUV의 경우 동급의 세단 보다 차량 가격이 비싸 수익성이 높다.
반면 현대차의 3·4분기 영업이익은 3조5809억원으로 전년 대비 6.5% 감소하며 신기록 행진에 일단 제동이 걸렸다. 영업이익률은 8.3%를 나타냈다. 영업이익 감소의 주된 원인은 충당금 반영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북미 그랜드 싼타페에 대한 선제적인 보증 연장 조치로 약 3200억원의 충당부채 전입액이 발생했다"면서 "이를 제외하면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실적 선방에도 혁신 고삐 더 죈다
현대차는 3·4분기 양호한 실적이 이어졌음에도 불구, 주요 시장의 성장률 둔화와 환율 하락,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비우호적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내부 혁신 작업에 한층 더 속도를 내기로 했다.
우선 현대차는 리스크 관리 능력을 높이기 위해 신속한 의사결정 체제를 강화한다. 또 품질 확보를 위해 선행기술 분야의 경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문화를 장려하고, 양산기술 분야는 무결점 개발을 추진한다.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개발과 연계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의 미래 품질 경쟁력 제고 방안도 마련한다. 아울러 글로벌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사 차원의 원가 절감 노력에도 매진하기로 했다. 글로벌 기업인 제너럴 모터스(GM), 웨이모 등과의 협업을 통해 완성차는 물론 수소, 자율주행과 같은 미래 분야에서 전방위적인 파트너십 확대로 시너지를 높이고 일하는 방식과 조직 문화 등에서의 내부 혁신도 추진한다.
판매 부문에서는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의 '투 트랙' 전략을 기반으로 신차를 지속 출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주주가치 제고에도 적극 나선다. 현대차는 3·4분기 배당금을 지난 1·4분기와 2·4분기에 이어 주당 2000원으로 결정했다. 이는 전년 분기 배당(1500원) 대비 33.3% 늘린 금액이다.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전무)은 "4·4분기 소매와 도매 판매를 최대한 이끌어 낼 것이고, 연간 가이던스로 발표한 8~9%의 영업이익률은 지킬 수 있다고 본다"면서 "내년에도 쉽지 않겠지만 8∼9%의 중장기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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