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OS 강점 살려 보급형 우위 지켜
"中 전방위 공세…프리미엄만으로는 한계"
프리미엄 TV의 기술력을 통해 경쟁 우위를 지속하고 보급형 TV도 원가 경쟁력을 높여 두 시장을 모두 잡겠다는 것이다.
LG전자는 24일 올해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중국 업체는 보급형 제품 및 초대형 라인업을 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는 당사가 추구하는 제품 차별화를 통한 고객가치 창출과는 거리가 있다"고 밝혔다.
또 "과도한 가격 인하는 산업 생태계 전반에 유통재고 이슈, 수익성 악화를 초래하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LG전자는 프리미엄과 보급형 TV 시장에서 모두 중국 업체들에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회사 관계자는 "이미 제품력을 인정받은 올레드, QNED 등 프리미엄 TV 제품군에서 경쟁 우위를 지속하고 보급형 TV 시장에서도 구매 생산 효율화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에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자사의 강점인 '웹OS'를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웹OS를 탑재한 보급형 제품 출시를 확대해 볼륨존(수요가 가장 큰 제품)에서 제품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웹OS는 스마트 TV에 탑재되는 플랫폼으로 영화와 드라마, 게임 등 각종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다.
LG전자는 "볼륨존에서의 제품 경쟁력 강화로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판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하이센스와 TCL 등 중국 TV 제조업체들은 낮은 가격을 앞세워 초대형 TV 시장의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TV 판매 수량 점유율 기준, TCL의 점유율은 지난 2020년 상반기 10.9%에서 올해 상반기 13.3%로 올랐다. 같은 기간 하이센스도 8.1%에서 11.7%로 상승했다.
프리미엄 TV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33%, LG전자 18%, 하이센스 17%, TCL 15% 등 순으로 중국 업체들은 LG전자의 점유율에 거의 도달한 상태다.
중국 업체들은 기존에 보급형 제품에만 주력했지만 최근에는 낮은 가격으로 프리미엄·초대형 TV 시장까지 진출하며 국내 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의 투트랙 전략에 대해 "TV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을 따돌리기에는 프리미엄 전략 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보급형 제품에도 힘을 쓰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eejy5223@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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