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1960년대 미국 TV 시리즈 '타잔'의 주인공을 맡았던 배우 론 엘리가 86세로 사망했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등의 보도에 따르면 엘리의 딸 커스틴 엘리는 전날 자신의 SNS 등을 통해 그가 지난달 29일 로스앤젤레스(LA)의 자택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커스틴은 "아버지는 사람들이 영웅이라고 부른 인물이었다"면서 "그는 배우이자 작가, 코치, 멘토, 가장이자 리더였다"고 추모했다.
엘리는 1966∼1968년 미국 NBC 방송의 타잔 TV 시리즈와 영화에서 주인공 타잔을 맡아 열연했다. 그가 연기한 타잔은 과거 시리즈에서 말없이 몸만 쓰는 캐릭터로 그려졌던 것과는 달리, 교육을 받은 지적 인물로 등장한다.
키가 193㎝에 달하는 건장한 체격의 엘리는 '타잔'을 촬영하면서 스턴트 배우를 쓰지 않고 모든 액션 연기를 직접 소화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어깨를 두 차례 다치는 등 등 수십차례에 걸쳐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다. 또 사자에 물리는 상처를 입기도 했다.
그가 출연한 TV 시리즈는 1980년대에 국내에서 방영돼 우리에게도 친숙한 얼굴로 남았다.
엘리는 1984년 미인대회 출신의 발레리 엘리와 결혼해 세 자녀를 가졌으며, 가족과 시간에 집중하기 위해 2001년 은퇴했다.
은퇴 후에는 추리 소설을 여러 권 집필해 발표하는 등 작가로 활동했다. 2014년에는 TV 영화에 짧게 등장했다.
엘리는 2019년 당시 서른살이던 아들이 어머니 발레리를 칼로 찔러 살해하고 그 자신도 출동한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지는 비극을 겪기도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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