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3차전 레예스-4차전 원태인 출격
3~4차전은 KIA에게 비교 우위 점할 수 있어
플레이오프 라팍서 2경기 홈런 8방
삼성이 가장 강한 3~4차전... 여기서도 밀리면 시리즈는 끝
3~4차전은 KIA에게 비교 우위 점할 수 있어
플레이오프 라팍서 2경기 홈런 8방
삼성이 가장 강한 3~4차전... 여기서도 밀리면 시리즈는 끝
[파이낸셜뉴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2차전을 지고도 승리한 것은 역대 딱 2번 뿐이다. 그중 한 번이 바로 삼성라이온즈라는 것이 흥미롭다.
무엇보다 삼성은 1승3패에서 4승 3패로 승부를 뒤집어 엎은 기억이 있다. 바로 2013년이 그렇다. 물론, 그때보다 상황이 훨씬 더 안 좋기는 하다. 하지만 지금부터는 삼성의 가장 강점이 KIA 타이거즈에 정면으로 부딪친다는 점이 다르다.
일단 삼성은 3·4차전에서 레예스와 원태인이 나란히 출격한다. 비로 우천으로 순연되면서 삼성이 그나마 얻어낼 수 있었던 가장 작은 이득이다. 레예스는 현재 삼성의 가장 믿을만한 구석이다. 플레이오프 MVP 레예스는 1차전과 4차전을 승리로 이끌며 현재 컨디션이 최고조에 달해있다. 라우어에 비해서 훨씬 나은 투구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라우어는 삼성전에서 2개의 피홈런(강민호와 박병호)을 허용하며 그다지 좋지 않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 평균 자책점이 10.80이다.
4차전은 네일과 원태인이다. 원태인은 1차전에서 네일보다 더 나은 투구를 보였다. 투구수도 66개밖에 되지 않았고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원태인은 플레이오프를 지나오면서 실점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아무리 네일이라도 승패를 장담할 수 없다. 1차전에서도 원태인에 근소하게 밀렸던 만큼 4차전에 승부를 장담하기 힘들다.
여기에 경기장이 라이온즈파크다. 물론, 라이온즈파크에서는 KIA타이거즈도 절대 밀리지 않는다. LG와 KIA는 다르다. LG는 장타력에서 최하위급의 성적을 기록했지만, KIA는 홈런이 전체 3위다. 삼성과 20여개밖에는 차이나지 않는다.
여기에 대구에서도 좋은 기억이 많다. 홈런타자도 삼성에 비해 많으면 많았지 적지 않다. 따라서 무조건 삼성이 유리할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삼성의 믿을만한 구석은 장타력 뿐이다. 삼성은 플레이오프 1차전과 2차전에서 무려 8개의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현재 시점에서 삼성이 믿을 것은 장타력 뿐이다. 특히, KIA에 강한 김헌곤과 라이온즈파크에서 힘을 받을 수 있는 거포 박병호의 부활이 가장 절실하다.
1·2차전에서 삼성은 가장 약한 모습을 KIA에게 내보였다. 1차전에서 서스펜디드가 선언이 되며 원태인이 일찍 마운드를 내려갈 수밖에 없었고 구원진에서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2차전에서는 원태인·레예스 이외의 선발진으로 KIA의 강타선을 막아서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을 여실히 증명했다. 황동재는 단 1이닝도 버티지 못했다. 하지만 코너가 빠져있는 삼성으로서는 다른 대안이 없다.
이제는 1·2차전을 지나오면서 삼성의 가장 강한 부분으로 KIA에 저항한다. 현재 분위기는 KIA쪽으로 급격하게 쏠려 있다. 반전시키기 쉽지 않다. 하지만 3·4차전을 잡아낼 수 있다면 시리즈의 향배는 또 어떻게 흘러갈지 알 수 없다. 레예스·원태인 그리고 라팍이다.
삼성이 자랑하는 이 두 가지 요소가 결합되어있는데도 밀리면 이번 한국시리즈는 그대로 끝이다. 벼랑 끝에 몰린 삼성의 마지막 항거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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