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전원일기’로 스타덤에 올랐던 ‘일용엄니’ 김수미가 25일 별세했다.
김수미는 이 드라마에서 32세의 젊은 나이에 60대 노모 ‘일용 엄마’를 연기해 연기상을 수상하는 등 주목받았다. 특히 욕쟁이 할머니 캐릭터를 구축해 김수미만의 당찬 연기, 걸걸한 입담의 코믹 연기로 드라마, 영화를 종횡무진했다.
요리 실력도 뛰어나 지난 1982년에는 요리 프로그램 ‘오늘의 요리’를 진행했으며, 2005년에 ‘김수미 간장게장’이란 이름으로 홈쇼핑 등을 통해 간장게장을 판매하기도 했다. 2018년에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요리 프로그램 ‘수미네 반찬’을 론칭했다.
생전에 ‘전원일기’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 김혜자는 “김수미요? 걔 정말 좋은 배우”라고 칭찬했다. 이어 “한국 아니고 외국에서 태어났으면, 정말 다양한 역할을 하는 배우가 됐을 거예요. 난 걔 어떨 때는 너무 불쌍해요. 너무 많은 걸 가졌는데, 그걸 표현해 줄 역이 없었다는 게... (그 시대에) 제일 표현해 줄 수 있는 역이 일용 엄마였어요”라고 말했다.
김수미는 오히려 60대부터 전성기를 맞았다. 영화 ‘마파도’ ‘가문의 위기-가문의 영광’ 시리즈, ‘맨발의 기봉이’ ‘그대를 사랑합니다’ 등 스크린에서 맹활약했다. 2015년엔 '전국의 욕 달인들이 모여 TV쇼에서 욕 배틀을 펼친다'는 내용의 영화 ‘헬머니’의 단독 주연을 맡았다.
TV에서는 ‘수미네 반찬’ ‘밥은 먹고 다니냐?’ ‘수미산장’ ‘회장님네 사람들’ ‘익스큐수미: 일단 잡숴봐’ 등 예능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하며 젊은 세대까지 사로잡았다.
74세 나이에도 홈쇼핑, 뮤지컬 등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다가 최근 피로 누적으로 활동을 잠정 중단하고 한양대병원에 입원한 바 있다.
김수미는 이날 오전 8시께 김 씨가 자택에서 심정지로 쓰러졌다는 신고를 받고 서초구에 위치한 서울 성모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끝내 사망판정을 받았다. 이날 아침 방배동 자택에서 의식이 없는 상태로 가족에 의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의 빈소는 서울 성동구 한양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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