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해리스 경제 아닌 다른 문제로 승부 걸어야
[파이낸셜뉴스] 미국 대선을 불과 9일 남겨놓고 최근 주요 신문들의 설문조사에서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우세가 뚜렷하게 나타나며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
특히 트럼프 후보는 유권자들에게 경제를 더 잘 이끌 것이라는 신뢰를 더 얻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4년전 보다 생활이 더 좋아졌다는 확신을 심어주지 못해 경제로는 더 이상 승부를 할 수 없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미시간대학교 로스경영대학원이 공동으로 실시해 공개한 월간 설문조사에서 경제를 더 잘 이끌 것이라는 응답이 트럼프 44%, 해리스 43%로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어느 후보가 개인의 재정상태를 좋게 만들 것이냐는 질문에서도 트럼프가 이전 조사에 비해 5%p 상승한 45%인 반면 해리스는 37%로 나왔다.
이번 조사에서 유권자들은 일자리나 생활비 같은 경제 문제를 지지 후보를 결정할 가장 중요한 이슈로 보고 있음을 보여줬다.
FT는 이번 설문 조사는 막판 경쟁에서 경제를 부각시키려던 해리스의 시도가 바닥을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FT와 로스경영대학원 공동 조사에서 경합주에서는 두 후보가 사실상 동률로 나왔다.
로스경영대 에릭 고든 박사는 해리스의 경제 정책 제안들이 유권자들에게 실망감만 줬다며 이제는 경제가 아닌 다른 이슈로 승부를 걸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경제가 성장세가 이어지고 실업률이 낮은데도 유권자들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의 공로로 돌리지 않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FT는 지적했다.
8월 대선 후보가 된 후 해리스가 트럼프 보다 경제를 더 잘 이끌 것이라는 여론 우세는 여름이 지나면서 잠식됐다.
지난 2022년 봄부터 급격히 상승했던 물가가 그동안 많이 떨어졌음에도 소비자들의 4분의 3은 오른 물가를 가장 큰 재정적 스트레스로 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약으로 에너지 가격을 떨어뜨리고 시간제 근로자들이나 고령층들의 수당이나 팁에 부과되는 세금을 내리겠다고 약속해왔다.
지난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공개한 미국 전역 대상 실시 설문조사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47%로 45%인 해리스를 앞질렀다.
지난 8월 조사에서는 해리스가 47% 대 45%로 앞섰으나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직을 이어받으면서 보였던 긍정적인 분위기가 줄어들고 있는 분위기다.
저널에 따르면 해리스가 8월에 민주당 대선 후보로 지명됐을 당시 긍정과 부정적 응답 비율이 같았으나 현재는 53% 대 45%로 부정적인 응답이 높아졌다.
해리스가 부통령으로서의 직무 수행을 잘한다는 응답은 42%, 못한다가 54%로 12%p 격차를 보였다.
4년전 대선을 앞둔 이맘때 트럼프는 당시 대통령직 수행을 잘한다는 응답이 52%, 못한다가 48%로 4%p를 보인바 있다.
트럼프는 이번 저널의 조사에서도 유권자들로부터 경제를 더 잘 이끌것이라는 믿음을 얻고 있다.
공화당 선거 전문가 데이비드 리는 해리스 진영에서 광고에 더 많은 돈을 지불하면서 그를 몰랐던 유권자들이 이제서야 알기 시작하고 있지만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경제와 불법 이민 문제에서도 해리스에 앞서 있는 것으로 나오면서 8월 조사에 비해 격차를 더 벌렸다.
저널의 설문조사에서 이민은 경제 다음으로 유권자들에게 가장 큰 관심사로 나타났다.
트럼프는 경제에서 12%p, 이민에서는 15%p 차이로 격차를 더 벌리면서 두 부문에서 유권자들이 더 잘할 것으로 믿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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