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중의원(하원) 총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연립 여당인 자민당·공명당 전체 의석수가 과반이 불투명하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자민당의 정치비자금 스캔들이 이번에도 발목을 잡는 형국이다.
25일 보수 성향 최대 일간지인 요미우리신문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민당과 공명당 등 여당이 465석 중 과반인 233석 확보를 놓고 야당과 공방을 거듭하고 있다.
요미우리는 "자민당 비자금 문제에 따른 비판이 더욱 심각해지면서 이달 중순 조사와 비교해 자민당이 우세인 지역구가 감소하고 여야 접전 지역구가 늘었다"고 보도했다.
자민당 우세 지역구는 기존 102곳이었으나 이번에는 87곳으로 파악됐다.
자민당 후보가 접전을 벌이는 지역구는 118곳에서 133곳으로 증가했고, 입헌민주당 후보가 경합 중인 곳도 101곳에서 116곳으로 늘었다.
마키하라 히데키 법무상, 사카이 마나부 방재상, 이토 다다히코 부흥상, 오자토 야스히로 농림수산상 등 4명은 현직 각료임에도 야당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입헌민주당이 열세인 지역구는 73곳에서 56곳으로 줄었고 우세 지역구는 33곳에서 35곳으로 늘었다.
비례대표 의석수도 자민당은 감소하고 입헌민주당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이번 조사에서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파라고 밝힌 사람 중 22%가 비례대표 선거에서 입헌민주당에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7%는 자민당을 찍겠다고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의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접전 양상 지역구는 중순 조사와 비교해 늘어나면서 전체의 약 50%를 차지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닛케이는 "지역구 289곳 중 130여 곳이 접전"이라면서 "자민당이 야당 후보 난립으로 정권 비판 표가 분산된 지역구에서도 고전하고 있어 단독 과반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닛케이는 이어 "자민당과 공명당 의석수 합계가 절반을 넘을지도 불투명하다"면서 "중의원 해산 이전에 98석이었던 입헌민주당 의석수가 150석에 이를 수 있다"고 관측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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