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高수익·高환율 덕봤다...기아, 3분기 '선방'(상보)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0.25 14:50

수정 2024.10.25 14:50

관련종목▶

7~9월 글로벌 판매, 전년 比 1.9% 감소에도
고수익, 고환율로 수익성·매출 방어
올해 목표 매출, 영업이익 전망치 상향
서울 서초구 기아 본사.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기아 본사.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기아는 25일 올해 3·4분기 영업이익이 2조881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0.6% 올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3.8% 증가한 26조5198억원이다.

기아는 7~9월 국내 12만 5191대, 해외 63만8502대의 등 총 76만3693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9% 감소한 수준이다.

국내는 EV3, K8 상품성 개선 모델의 신차 효과와 하이브리드(HEV) 모델의 판매가 늘었지만 고금리와 실물경제 부진, 오토랜드 화성의 픽업트럭 타스만 생산 설비 공사에 따른 가동 중단 영향으로 전체 판매는 전년 대비 6.7% 감소했다.

해외에선 스포티지, 텔루라이드 등 인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을 중심으로 북미, 인도, 아중동 등에서 판매가 늘었지만 보조금 축소에 따른 전기차 수요 감소와 소형차 공급 부족 영향으로 전체 판매는 0.8% 줄었다.

기아의 3·4분기 친환경차 판매는 글로벌 전기차 수요 약세와 HEV 수요 호조 양상이 지속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약 15만5000대를 판매했다. 전체 판매 중 친환경차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대비 1.5%p 상승한 21%다.


유형별로는 △하이브리드 8만4000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1만7000대 △전기차 5만4000대 등이다. 주요 시장별 친환경차 판매는 △국내 5만1000대 △미국 3만6000대 △서유럽 5만2000대다.

기아 관계자는 "판매 대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핵심 매출 시장인 북미 권역에서의 판매 호조, 높은 상품 경쟁력과 브랜드력에 기반한 가격 상승 효과, 친환경차와 레저용차(RV) 판매 비중 확대에 따른 대당 판매가격(ASP) 상승으로 전년 대비 늘었다"며 "영업이익도 고수익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및 가격 상승 효과, 원자재가 하락에 따른 재료비 감소, 우호적 환율 효과 등에 힘입어 수익성 약화 요인을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기아의 올해 3·4분기 영업이익률은 10.9%다. 2022년 4·4분기부터 여덟분기 연속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기아는 3·4분기까지 사업계획 목표치를 초과 달성함에 따라 자사주 소각을 추가 시행한다. 올해 상반기 매입했던 5000억원 규모 자사주 중 50%를 5월에 소각했으며 올해 안으로 잔여 50%를 추가 소각할 예정이다.

올해 경영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105조~110조원, 영업이익은 12조8000억~13조2000억원, 영업이익률은 12% 이상으로 상향했다. 기존 목표 매출은 101조1000억원, 영업이익 12조원, 영업이익률 11.9%이었다.


기아 관계자는 "전기차 수요 성장세 둔화, 중국산 저가 전기차의 과잉 공급에 따른 업체 간 경쟁 심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긴축 경영 등 자동차 시장의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체질적으로 향상된 기아의 제품 경쟁력과 브랜드력을 기반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