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전기차 재료 '리튬' 시세 급락, 美 증산에 더 내려가나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0.26 00:10

수정 2024.10.26 00:15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 리튬, 1년 사이 50% 이상 시세 급락
과잉 공급 및 전기차 수요 부진으로 가격 내려
美 바이든 정부 첫 리튬 광산 허가...시세 반등에 적신호
지난 3월 2일 칠레 안토파가스타주 라 네그라에서 촬영된 미국 리튬 기업 앨버말의 리튬 가공 시설.로이터연합뉴스
지난 3월 2일 칠레 안토파가스타주 라 네그라에서 촬영된 미국 리튬 기업 앨버말의 리튬 가공 시설.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재료인 리튬의 국제 시세가 과잉 생산 우려로 급락한 가운데 미국이 추가 개발을 선언하면서 중장기 전망에 빨간불이 켜졌다.

24일(현지시간) 인도 매체 와이온 등 외신들은 최근 리튬 가격 폭락으로 주요 리튬 채굴 기업들이 사업을 축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리튬 가공품으로 주로 고밀도·고용량 전기차 배터리에 쓰이는 수산화리튬 가격은 미국 CME그룹 선물 시장 기준으로 지난 2021년 7월 기준 kg당 14달러에 거래되었다. 시세는 이듬해 4월 80달러까지 올랐으나 올해 9월에는 10달러(약 1만3893원)까지 추락했다. 소형 전기차나 가전제품 배터리에 쓰이는 탄산리튬 가격도 폭락했다.
중국 상하이금속거래소에서 23일 거래된 탄산리튬(순도 99.5%) 현물 가격은 t당 7만5000위안(약 1460만원)으로 1년 전보다 54.68% 폭락했다.

외신들은 주요 채굴 업체들의 공급 과잉에 더불어 전기차 보급 속도가 느려지면서 리튬 시세가 추락했다고 진단했다. 세계 4위 리튬 생산국 아르헨티나의 옴브레 무에르토 소금호수에서 리튬 개발을 추진 중인 호주 갈란 리튬의 후안 파블로 바르가스 데 라 베가 전무 이사는 “우리는 궂은 날에 대비했는데 알고 보니 폭풍이었다”고 밝혔다. 갈란 리튬은 당초 옴브레 무에르토 사업의 내년 리튬 생산량 목표를 5400t으로 잡았으나 4000t으로 삭감했다.

하락 곡선은 미국의 생산 확대로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 미국 내무부 토지관리국은 24일 호주 리튬 채굴업체인 아이오니어에게 네바다주 리튬 광산 개발을 최종 허가했다. 아이오니어는 2025년부터 네바다주 리노와 라스베이거스 사이에 위치한 라이올라이트 릿지에서 광산 개발을 시작할 계획이다.

아이어니어는 2028년부터 본격적으로 리튬을 채굴할 계획이며 연간 전기차 37만대에 필요한 리튬을 20년 넘게 공급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리튬은 미국 포드자동차와 일본 도요타자동차에 공급될 전망이다.

이번 개발 허가는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 나온 리튬 광산 개발 허가다. 바이든은 임기 중 줄곧 전기차 등 청정에너지 개발을 강조하며 미국이 해외 자원에 의존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라 대니얼 데이비스 미국 내무부 장관 대행은 이번 사업이 "청정에너지 전환을 진전시키고 미래의 경제에 동력을 제공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 7일 미국 네바다주 라이올라이트 릿지에서 광산 개발 관계자가 리튬 및 붕소를 포함한 시알레사이트 원석을 들고 있다.AFP연합뉴스
지난 5월 7일 미국 네바다주 라이올라이트 릿지에서 광산 개발 관계자가 리튬 및 붕소를 포함한 시알레사이트 원석을 들고 있다.AFP연합뉴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