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배우 김수미가 지난 25일 고혈당 쇼크로 세상을 떠난 가운데, 고인이 생전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찍은 영정 사진이 재조명되고 있다.
김수미는 지난 2018년 SBS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 출연했다. 그는 당시 이승기 등 멤버들에게 자신의 영정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했고, 늦가을 단풍이 가득한 수목원을 찾았다.
'어떤 사진을 찍어야 하냐"는 이승기의 물음에 김수미는 “어느 장례식장에서도 볼 수 없는 영정사진을 갖고 싶다. 아름답고 멋있게 찍고 싶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내 영정 사진을 봤을 때 (사람들이) ‘죽을 때까지 사고치고 가는구나’며 웃을 수 있게 하고 싶다”고 바랐다.
그는 “상여 나갈 때 ‘아이고’ 하는 곡소리를 내지 않나. 그런 것 없었으면 좋겠다”며 “웃으면서 ‘갔구나. 우리, 김수미를 잠시 기억하자’ 그렇게 보내주면 된다”고 했다.
김수미는 이날 방송에서 웨딩드레스처럼 하얀 드레스를 입고 갈대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또 평소 아끼는 분홍색 드레스를 입고 단풍 위에 누워 패션 화보를 찍듯 몽환적인 표정을 지었다. 붉은 낙엽과 단풍나무를 배경으로 검은색 모피를 걸친 뒤 미소를 짓기도 했다.
김수미는 “나이 많아서 가는 영정 사진은 이것(밝은 사진)이 좋다”며 “죽음을 받아들이는 거야. 누구나 죽잖아”라고 했다.
그는 또 "내 장례식에는 많은 사람들이 오지 싶다"며 "그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밥을 해먹이고 택배로 보내고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편 김수미는 25일 별세했다. 향년 75세. 아들인 정명호 나팔꽃 F&B 이사는 “사인을 조사한 경찰이 고혈당 쇼크사가 최종 사인이라고 알렸다”며 “당뇨 수치가 500이 넘게 나왔다”고 밝혔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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