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순찰대 280팀 추가 선발
총 1,704팀 교육 후 활동 시작
총 1,704팀 교육 후 활동 시작
[파이낸셜뉴스] 서울 반려견 순찰대 1,704팀이 활동을 시작했다. 서울 반려견 순찰대는 반려견과 견주가 동네를 산책하며 지역 범죄예방을 위해 순찰활동을 하는 주민참여 치안 활동이다. 서울특별시 자치경찰위원회는 기존 반려견 순찰대 1,424팀에 추가로 선발된 280팀과 함께 역량교육을 거쳐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순책, 함께 나가보니
반려견 순찰대로 산책하며 동네를 순찰하는 활동을 줄여서 ‘순책’이라 부른다. 작은 체구에 혓바닥을 내밀고 있는 귀여운 삐돌이도 구로구 일대에서 순책 나가는 강아지다. 삐돌이는 이달 서울시 반려견 순찰대 추가 모집으로 선발됐다.
동물병원 매니저로 근무하는 삐돌이 보호자 김지혜(가명)는 공원에서 오프리쉬(목줄을 착용하지 않은 상태) 강아지들에게 몰린 후 반려견 순찰대 활동을 결심했다. 삐돌이 보호자는 “(오프리쉬 강아지) 얼굴을 보니 제가 아는 애들이었다. 동물병원에서 근무하는 사실상 서비스업이니까 강하게 말하지 못했다.”라며 “동물병원 매니저가 아니라 다른 역할이 하나 있었으면 조금 더 강경하게 말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고 밝혔다.
순찰 활동은 삐돌이에게는 산책과 다르지 않다. 직위를 나타내는 연두색 반려견 순찰대 조끼를 하나 더 입는 것뿐. 보호자 역시 순찰 활동이라고 해서 크게 변화된 것은 없다. 순찰 활동 시작과 끝을 전용 앱을 사용해 순찰 내용을 기록하면 된다. 전용 앱에는 순찰 횟수와 순찰 루트 등이 기록되며, 이 기록은 서울 반려견 순찰대 성과 보고를 통해 우수 순찰팀을 표창하는데 활용되기도 한다.
간단한 활동이지만 반려견 순찰대원들의 만족감은 상당히 높다. 도봉구에서 활동하는 반려견 순찰대 프리 보호자 이윤지(가명)는 “산책하면서 순찰하고 (우리 동네에) 기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활동의 긍정적 효과로 꼽았다.
다 같이 순책 가볼까?
반려견 순찰대는 매월 정기적으로 자치구별로 주민들과 협력해 합동순찰 및 캠페인을 실시한다. 도봉구 반려견 순찰대는 23일 도봉경찰서와 함께 합동순찰을 진행했다. 이날 인근 공원을 다같이 순찰하고, 창동역에서 범죄 예방·반려견 순찰대 홍보 리플렛을 배포하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도봉경찰서는 올해 초부터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 활동과 무단횡단 사고 예방 활동을 진행하고 있어 합동술찰에 및 캠페인에 협조했다.
시민들의 반응은 아주 긍정적이다. 반려견 순찰대를 귀여워하고, 먼저 다가와 리플렛을 받고 행사의 취재를 묻는 시민들도 많았다. 합동순찰에 참여한 반려견 썸머 보호자 김지영(가명)은 “다 함께 순찰하니까 용기도 나고, 더 보람차게 순찰할 수 있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반려견 순찰대는 실제로 지역사회 범죄 예방에 도움이 됐다. 반려견 순찰대가 무인점포·둘레길 등 범죄 취약 지점을 둘러보고 배회 어르신 발견, 위험 시설물 점검 등 우리 동네 안전 사각지대를 보완하는 활동을 한다. 지난 9월 ‘우리 동네 범죄예방 시설물 집중 점검’ 활동으로 일반 범죄예방 시설물과 CCTV 안심비상벨 등 훼손 시설물 총 268건 신고해 조치했다.
이용표 서울시 자치경찰위원장은 “서울에 등록된 반려견이 61만 마리에 이르는 가운데 ‘서울 반려견 순찰대’는 반려견과 일상적인 산책을 하며 동네 범죄나 위험을 예방할 수 있는 대표적인 주민 참여형 치안 정책”이라며 “앞으로도 반려견 순찰대와 같이 주민이 주도하는 생활에 밀착된 치안 활동을 통해 시민 일상과 행복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yerilim@fnnews.com 임예리 김지윤 최기원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