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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모인 한미일 안보실장 "북 러시아 파병에 깊은 우려"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0.26 11:16

수정 2024.10.26 11:16

한미일 3국 안보실장 美 워싱턴서 회의 "북한의 러시아 파병, 러북 군사협력 심화 사례" "러시아의 불법 전쟁, 유럽 넘어 인·태로 확장"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 중요성도 강조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오른쪽)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일본 아키바 다케오 국가안전보장국장(가운데), 미국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왼쪽)과 북한의 러시아 파병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대통령실 제공)/사진=뉴스1화상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오른쪽)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일본 아키바 다케오 국가안전보장국장(가운데), 미국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왼쪽)과 북한의 러시아 파병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대통령실 제공)/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한미일 3국 안보실장은 25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만나 북한의 불법적인 러시아 파병 상황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 향후 긴밀히 공조키로 했다.

3국 안보실장은 "잠재적으로 우크라이나 전장에 투입될 수 있는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면서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한미일의 공약을 재확인했고,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기반시설 복구와 재건 지원, 러시아가 자신의 행위에 책임지도록 하기 위한 노력을 조율하기로 공약했다"고 밝혔다고 한미일 3국은 공동 보도자료를 통해 전했다.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워싱턴 DC에서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과 3국 안보실장 회의를 가졌다.

이번 회의는 지난해 캠프데이비드 회동 이후 2번째이자,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5번째로, 3국 안보실장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직접적으로 위반하는 무기 및 탄도미사일 이전을 포함한 러북 간 군사협력 심화라는 우려스러운 추세를 보여주는 가장 최근 사례"라고 지적했다.

3국 안보실장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해 "러시아의 잔인하고 불법적인 전쟁이 갖는 안보적 함의를 유럽을 넘어 인도·태평양 지역까지 확장시킬 뿐"이라면서 이러한 행동들을 중단할 것을 러시아와 북한에 촉구했다.


북한의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자금 지원 대응책도 논의한 3국 안보실장은 불법 무기이전, 악성 사이버 활동, 해외 노동자 파견을 규탄했다.

북한의 이러한 행위를 저지하기 위한 3자 간 노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하고, 3국 안보실장은 유엔 대북제재 관련 포괄적이고 효과적인 제재 감시 및 보고 메커니즘을 복원하기 위해 발족한 '다국적제재모니터링팀(MSMT)' 발족을 환영했다.

이와 관련, 3국 안보실장은 자유, 평화, 번영의 한반도를 위한 윤석열 대통령의 비전에 대한 지지를 분명히 하고, 자유롭고 평화로운 통일 한반도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이외에도 3국 안보실장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재확인했고 양안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했다.

직접적으로 중국을 언급하지 않았으나 3국 안보실장은 "인·태 수역에서의 힘이나 강요에 의한 어떠한 일방적 현상변경 시도에도 강하게 반대한다"면서 '항행 및 상공 비행의 자유'를 포함해 유엔해양법협약(UNCLOS)에 반영된 국제법에 기반한 글로벌 해양 질서에 대한 공약을 강조했다.

최근 악화되는 중동 정세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한 3국 안보실장은 모든 당사자들이 긴장을 완화하고 지속가능한 휴전을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


3국 안보실장은 가능한 이른 시기에 차기 한미일 정상회의를 개최하도록 노력하기로 한 가운데, 한미·한일 안보실장들은 따로 회동을 갖고 한미동맹 강화와 북한의 러시아 파병 대응을 위한 공조 방안 등을 협의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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