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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이 바뀐다'..K-뷰티, 중국 지고 미국 뜬다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0.27 16:47

수정 2024.10.27 16:47

제16회 KITA 해외마케팅 종합대전에서 외국인 바이어들이 국내 화장품 업체와 수출 상담을 하고 있다. 뉴스1
제16회 KITA 해외마케팅 종합대전에서 외국인 바이어들이 국내 화장품 업체와 수출 상담을 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K뷰티 업계의 수출 판도가 대전환을 맞고 있다. 국내 화장품 업계의 최대 시장이던 중국 수출 비중이 급감하는 대신에 미국과 일본 수출이 두 자릿수 이상 늘면서 전체 수출액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화장품 수출 시장이 중국 쏠림에서 벗어나 K뷰티의 가성비에 눈을 뜬 미국 중심의 다변화로 가파르게 바뀌고 있는 것이다.

27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국가별 화장품 수출 실적을 분석해 보니 기존 최대 수출국이던 중국 비중이 크게 줄었다. 지난 해 대중국 화장품 수출액은 27억7700만 달러로, 2022년 36억1200만 달러 대비 23.1%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도 12억1400만 달러를 수출해 전년 동기 대비 14.1% 줄었다.

반면, 미국과 일본으로의 수출은 급격히 늘고 있다. 지난 2022년 8억3900만 달러에 불과했던 미국 수출액은 2023년 12억1200만 달러로 44.7% 급증했고, 올 상반기만해도 벌써 2022년 연간 수출액을 뛰어넘는 8억6800만 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는 중국 수출의 역성장에도 올해 화장품 수출액이 사상 최대치를 예고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있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중국 시장에 수출을 의존했던 기존과는 달라진 것이다.

실제로 최근 중소형 인디 브랜드가 다양한 국가에서 주목받으면서 화장품은 중소기업 최대 수출 효자 품목이 됐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 2·4분기 중소기업 수출은 571억 달러(약 75조28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가운데, 화장품은 같은 기간 30.8%나 급증했다.

업계는 한국콜마같은 전문 제조업자 개발생산(ODM) 기업의 성장으로 기술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중소·신진 화장품 브랜드들의 성공을 이끈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디어와 개성을 앞세운 인디브랜드들이 미국을 포함한 서구권과 중동·동남아 매출 확대를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진행된 미국 아마존 프라임데이에서 코스알엑스와 바이오던스, 티르티르, 아누아 등 국내 화장품 업체들은 뷰티&퍼스널케어 부문 상위권에 올랐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지난 2023년부터 국내 뷰티 제품의 미국 수출이 급격히 늘었는데, 미국도 MZ세대를 중심으로 가성비 소비에 눈 뜨면서 가격은 비교적 저렴하면서 제품력이 우수한 한국 화장품에 대한 니즈가 높아졌다"면서 "아마존 배송이 빨라진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는데 아마존 튜비 제품 상위권을 한국 제품이 대부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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