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이번 주 굵직한 경제 지표 발표와 M7 빅테크들의 실적 발표 봇물 속에 또 한 번 갈림길에 서게 됐다.
M7 빅테크 3분기 실적 발표는 사실상 이번 주에 집중돼 있다.
지난주 분기 실적을 공개한 테슬라와 다음 달 20일 실적 발표가 예정된 엔비디아를 제외한 5개 M7 빅테크가 이번 주 실적을 공개한다.
아울러 10월 고용동향,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기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도 공개된다.
미 경제 흐름을 보여주는 가장 명확한 지표인 국내총생산(GDP) 통계도 오는 30일(현지시간) 발표된다.
빅테크 실적 발표
시가총액 1위 애플과 3위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아마존, 메타플랫폼스 등 M7 빅테크 가운데 5개 업체 실적 발표가 줄을 잇는다.
알파벳이 29일 장 마감 뒤 분기 실적을 공개하는 것을 시작으로 30일 MS와 메타가 분기 실적을 내놓고, 31일에는 애플과 아마존의 실적 발표가 있다.
애플은 내년 상반기까지 아이폰16 주문 물량을 이전 모델인 아이폰15에 비해 1000만대 줄였다는 분석이 나온 터라 아이폰16 초기 판매 성적을 포함하는 3분기 실적에 따라 주가 향배가 좌우될 수 있다. 일부에서는 실적 발표 전에 주식을 매도하라는 권고도 나왔다.
애플이 실적 발표를 앞두고 하락하면 시총 1위 자리를 엔비디아가 넉 달 만에 탈환할 가능성이 높다.
나머지 M7 실적은 엔비디아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 전망이다.
이들의 인공지능(AI) 관련 투자가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한 AI 반도체 업체들 주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알파벳, MS, 메타, 아마존 모두 AI에 대대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들이 데이터센터를 확충하기 위해 지금껏 얼마나 투자했는지, 앞으로 얼마나 투자할 지가 실적발표에서 윤곽이 드러난다. 시장 기대는 높다.
AI 테마 가운데 엔비디아에 도전장을 던진 반도체 업체 AMD는 29일 장이 끝난 뒤 실적을 발표한다.
버크셔 실적 발표
빅테크 외에 최근 햄버거 패티 식중독 사건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세계 최대 외식 체인 맥도널드, 다이어트약 젭바운드로 시총 기준 세계 최대 제약사로 부상한 일라이릴리도 이번 주에 실적을 발표한다.
맥도널드는 29일, 릴리는 30일에 실적을 공개한다.
또 다음 달 1일에는 미 양대 석유 메이저인 엑손모빌과 셰브론, 그리고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 실적 발표도 있다.
다만 버크셔는 대개 토요일에 실적을 발표해 왔던 터라 1일이 아닌 토요일인 2일에 분기 실적을 공개할 가능성이 높다.
이외에 28일 포드자동차가, 29일에는 코로나19 백신 업체 화이자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건설경기 풍향계 역할을 하는 중장비 업체 캐터필러는 스타벅스와 함께 30일 실적을 발표한다.
차량공유업체 우버 실적 발표는 31일이다.
경제 지표
주요 경제 지표들도 줄줄이 발표된다.
투자자들의 눈과 귀가 집중된 지표는 다음 달 1일 노동부가 발표할 10월 고용동향이다.
지난달 신규 취업자 수가 예상보다 10만여명 웃돈 25만4000명을 기록해 증시 상승 방아쇠를 당겼던 터라 이번 고용 지표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10월에는 신규 고용 규모가 14만명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연준 물가지표인 PEC 물가지수는 오는 31일 9월 치가 발표된다.
9월 PCE 물가지수는 전년동월비 2.0% 상승해 8월 2.2% 상승률에서 더 떨어졌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마침내 연준 목표를 달성하는 셈이 된다.
이보다 하루 앞선 30일에는 미 3분기 국내총생산(GDP) 통계가 발표된다. 가장 처음 발표하는 예비치다.
시장에서는 3분기 미 GDP 성장률이 2.1%로 3.0%로 확정된 2분기 성장률보다 0.9% p 낮았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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