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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코스피는 한주간 2600선을 두고 공방전을 지속했지만, 방어에 실패했다.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분기 실적 발표에도 1%대 상승에 그치는 등 시장 분위기는 여전히 어둡다. 이번주는 11월 금리 인하 여부와 미국 경제지표가 얼마나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0.4% 내린 2583.27에 장 마감해 하락 전환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1조461억원어치를 팔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7073억원어치를, 기관은 283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같은 기간 코스닥도 3.42% 내린 727.41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10월 셋째주 2.3% 하락한 데 이어 낙폭을 오히려 확대했다. 개인과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각각 2392억원, 99억원에 그쳤다. 기관은 한주간 1752억원어치를 팔았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금리인하 속도조절과 트럼트 대선 후보의 당선 가능성에 4.2%를 웃돌며 주가 하방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미국 경기에 대한 긍정적 시각은 강해지고 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공개한 베이지북에 따르면 미국 주요 지역의 경제활동은 둔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 않은 반면, 고용은 완만하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노동시장 지표도 양호했다. 2주 연속 실업수당을 청구한 사람 수는 늘어났지만 처음으로 실업수당을 청구한 사람 수는 전주 대비 감소했다.
NH투자증권 김영환 연구원은 "이를 두고 시장 참여자들은 미국 노동시장발 혼란이 대형 허리케인의 여파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 페드워치를 인용해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금리 인하 기대감은 여전하다. 금리 0.25%p 인하 확률은 95%, 금리 동결 확률은 5% 수준"이라고 밝혔다.
최근 가장 급격한 악재 요인으로 부각된 미국 장기채 금리 상승은 점차 완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금리 상승발 주식시장 하방 압력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3·4분기 실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는 31일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가 예정된 기운데, 지난 8일 선공개된 잠정실적 쇼크 이후 투자심리는 악화된 상황이다. 또 LG에너지솔루션(28일), 삼성SDI(30일) 등 2차전지 대표주와 네이버(31일) 등 주요 기업들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미국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 영향력도 확인이 필요하다. 30일 알파벳과 AMD에 이어 31일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내달 1일 아마존과 애플 등의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지난 분기 해당 기업들의 가이던스와 설비투자 전망이 기술주 투자심리를 좌우했다"라며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인공지능(AI) 모멘텀과 강한 수요의 지속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을지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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